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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정혁 기자]"성폭행 증거물인 정액을 입에 물고 2시간을…."
이날 송은이가 형사 생활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사건에 관해 묻자, 박미옥은 "형사는 피해자 믿고 일한다. 피해자가 흔들리면 제일 힘들다"라고 말했다. "어려운 사건이라도 피해자가 단단하면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은 마음"이라며 오후 4시 버스정류장에서 칼을 든 강간범을 만난 여대생에 대해 전했다.
그는 "성폭행당한 여대생이 증거물인 정액을 입에 물고 경찰서까지 2시간을 걸어왔다. 처음엔 (입을 향해 손짓하는 모습을 보고) '말을 못하는 분인가?' 했다"라고 말했다. 피해자 입 안에 무언가 있다는 걸 눈치챈 형사가 휴지를 가져다 주자 피해자는 그제야 입안에 있던 강간범의 정액을 뱉어냈다.
다행히 범인이 금방 잡혔고 박미옥 형사는 피해자에게 전화로 이 사실을 알렸다. 그는 "그분의 말씀이 잊히지 않는다. '형사님 제가 옳다고 말해줘서 고마워요' 이러더라. 하지만 그 말을 했어도 다시 못 일어나는 피해자도 많다. 그 말만큼이나 당신이 옳았다는 자부심으로 잘 살기를 바란다"라고 덧붙였고, 정형돈도 "피해자는 잘못이 없다"라고 말했다.
한편, '옥탑방의 문제아들'은 문제를 풀어야만 퇴근할 수 있는 지식 토크쇼로 매주 수요일 오후 8시 30분에 방송된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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