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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정안지 기자] 김종민이 '"1박2일' 시즌1 당시 하차 청원 운동에 충격받았다"고 털어놨다.
지난 2007년 '1박2일' 시작 후 현재 시즌4까지 16년 째 '1박2일'과 함께하고 있는 김종민은 "중간에 한번 빠질 뻔 했다"며 그동안 하지 못했던 속마음을 털어놨다.
김종민은 "시즌2에서 3으로 갈 때 한번 싹 바꾼다고 '같이 못 갈 거 같다'고 하더라. 너무 미안해하더라"면서 "그래서 '그러면 뮤직뱅크만 좀 많이 불러달라'고 했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그러다가 일이 생겨서 '같이 해주면 안 되겠냐'고 했다고. 김종민은 "사실은 마음은 하고 싶었다. 그런데 같이 그만두는 분위기였다. '못 하겠다'고 하는데 태현이 형하고 형들은 '종민이 안 하면 못한다'고 했다"면서 "호동이 형하고 상의를 했다. '하는 게 나을 것 같다'고 하셨다. 그때 결정을 너무 잘했다"고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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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나영석 PD는 "지금 얘기지만 그때 종민이가 욕을 진짜 많이 먹었다. 얘 하차 시키라고"라면서 "'1박2일'이 한참 인기가 좋을 때인데 종민이가 초반에 같이 하고 2년간 군대를 가니까 이후에 유입된 팬들은 사실 종민이 없을 때를 보고 웃는거다. 그러다가 어느 날 종민이가 왔는데 안 웃긴거다. 종민이 빼라고 욕을 많이 했다"고 털어놨다.
그러자 김종민은 "나한테는 엄청난 충격이었다. 이상하게 그 당시 멤버들한테 트라우마가 있다. 촬영장 가면 이상한 기운 같은 게 있다"면서 "만약 그 당시 멤버들과 특집으로 촬영을 하자고 하면 공황장애가 온다"며 처음으로 털어놨다. 이어 김종민은 "내가 잘 못할 거 같고, 그러다 보면 이상한 얘기를 하고 이상한 짓, 행동을 하고"라면서 "카메라가 있으면 좀..."이라면서 흉터로 남은 상처에 대해 이야기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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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민은 "군대 갔다 왔을 때는 위기가 아니라 그냥 멘붕이었다"며 "사람들이 관심이 너무 많았다. 내가 복귀 할 때 쯤 인터넷 붐이 일기 시작했다. 기사도 많이 났다. 청원 운동을 처음 겪어봤다. 하차 청원 운동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원래 술을 못 마셨다. 그때부터 마시기 시작한거다"면서 "시즌 1때 한번도 적응 한 적이 없다"고 털어놨다. 그 말에 충격 받은 나영석 PD는 "진짜 미안하다. 그 정도일 거라는 생각을 못했다. '한 1년 정도 걸려서 적응했어'라고 나는 그냥 생각을 했다"고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이에 김종민은 "오히려 몰라주는 게 더 좋다. 알았으면 자꾸 안쓰러운 걸로 봤을 거 아니냐"면서 "내가 제일 고마웠던 거는 형들이 잘 참아준 게 고마웠다"고 했다. 그는 "힘든 시기 때 내치지 않고 그래도. 왜냐면 압박이 심했을 거라는 생각이 있다"면서 "내가 적응을 했다고 느낀 게 사실은 주혁이 형 있을 때다"며 10년도 더 지나서야 처음 하는 이야기들을 꺼내놨다.
김종민은 "형들이 너무 편하게 해줬다"고 하자, 이우정 작가는 "어떻게 보면 너의 전 모습을 기억하는 사람은 없고 이제 새롭게 시작한 다 창립 멤버 같은 느낌으로 하니까 너도 훨씬 부담이 없었나보다"고 했다. 이에 나영석PD는 "지금 종민이의 말대로 보면 우리가 '1박2일' 그만두고 나오길 잘한 거다. 종민이에게 새 인생을 열어 준거다. 새 사람을 만나고 새 연출진을 만나고 하면서 비로소 종민이는 치유될 수 있었던 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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