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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김수현기자] 가수 김란영이 처음으로 위암투병 사실과 돌아가신 어머디에 대해 입을 열었다.
김란영의 집을 찾은 건 이름 아침. 김란영은 반려견 두 마리와 함께 살고 있었다. 데뷔 50년을 바라보는 중견가수 김란영은 '고속도로 여왕' '카페 여왕'이라고 불렸다. 김란영은 "공식 판매량만 3000만 장이고 비공식까지 하면 어마어마하다. 지금까지 앨범이 그렇게 팔린 가수는 없을 거다"라며 뿌듯해 했다.
김란영은 "그때는 제 얼굴이 없었다. 이름하고 그냥 카페 노래 이렇게만 진열됐다. 카페 여왕이라는 닉네임은 주어졌지만 '얼굴 없는 가수'가 됐다. 김란영 얼굴은 몰라도 나중에 알고나면 놀라시고 안아주고 팬이라고 해주시니까 마음을 많이 다잡았고 '나중에 좋은 기회가 오겠지'라 생각을 했다"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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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란영은 짧은 외출에도 힘겨워 했다. 몸을 일으키는 것 조차 힘겨운 상황. 김란영은 "3월부터 몸이 안좋았다. 종합검진을 받았는데 '빨리 오라' 하더라. 저는 '위궤양인가? 염증 생겼나?' 속이 더부룩해서 병원에 갔더니 '위암이십니다'라 하더라. 지금은 담담하다. 드라마에서 보던 장면에 제 앞에서 펼쳐진 거다. 제 첫마디는 '제가요?' 였다. 어느정도인지 물어보지도 못하고 '큰 병원으로 가세요'해서 '네'하고 일어나는데 그때부터 눈물이 났다"라 회상했다.
김란영은 위의 60%를 절제하는 큰 수술을 받았고 현재 후유증 진행 중이었다. 김란영은 "살이 빠질 땐 좋았다. 날씬해지니까. 수술은 힘들었지만 날씬해지니까 좋았는데 계속 살이 빠지더라. 기운도 없고. 총 15kg, 이렇게 많이 빠지는 건지 몰랐다"라 털어놓았다.
가수 김란영의 인생을 뒤흔든 위암. 몰라보게 수척해진 김란영은 집으로 돌아와 노래방 기계를 틀고 연습을 시작했다. 하지만 좀처럼 제 실력을 내지 못했다. 김란영은 "노래는 예전에 했던 거지만 힘이 부족해서 고음이 안나온다"라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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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란영은 암과 싸우는 동안 갑자기 찾아온 어머니와 이별에 대해 회상했다. 김란영은 "작년에 어머니 연세가 102세. 다른 분들은 '호상이다'라 하지만 자식된 입장에서는 호상이란 없다. 하루라도 며칠이라도 더 제 곁에 계셨으면 했다. 늘 부모님께 최선을 다했지만 저는 계속 부족한 것 같았다. 결국 코로나 때문에 돌아가셨다. 많이 속상하고 보고싶다"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언제나 함께일 줄 알았던 모녀는 평생 떨어지는 걸 상상도 못했다. 김란영은 "제 꿈은 원래 현모양처였다. 단지 아버님도 일찍 돌아가시고 저는 어머님을 모시고 사니까 제 결혼 조건 딱 하나는 우리 어머님을 모시고 사는 거였다. 내가 엄마를 두고 결혼한다는 생각은 할 수가 없었다"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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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란영은 수많은 히트곡을 만들어낸 작곡가 임강현을 만났다. 임강현은 "나도 오랜만에 만나서 반가운데 잘 지냈냐 여쭤보기가 미안할 정도다. 너무 일이 많으셨다. 저도 충격이 컸다. 상상도 못했다"라며 걱정했다. 임강현은 "노래에 깊이가 있는 가수다. 화려함보다 내공으로 부른다. 제가 굉장히 존경하는 가수다"라 칭찬했다.
김란영은 "일단 살아났으니까 재발하지 말고 건강하게만 살자 했는데 이제 수술한지 1년이 지났으니 조금 노래가 되더라. 이렇게 은퇴하기엔 아쉽다. 내년에는 저의 인생곡을 하나 만들어 남겨놓고 목소리가 안좋아지면 은퇴할 거다"라며 작은 바람을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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