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함께 했을 때 더 빛나는 '흥행 브로' 하정우와 주지훈이 세 번째 동행을 시작했다. 눈빛만 봐도 통하는 물오른 티키타카가 올여름 극장가에 제대로 된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
또 실화가 주는 힘을 원료로 거침없이 질주하는 '비공식작전'은 하정우와 주지훈이라는 믿고 보는 케미로 날개를 달아 훨훨 날아올랐다. 고난에 고난이 더해질수록 공감과 재미가 배가 되는 하정우와 뺀질거리지만 자꾸만 마음이 쓰이는 주지훈의 장점을 적재적소 사용해 시너지를 높였다.
특히 있는 건 배짱뿐인 흙수저 외교관 민준 역을 소화한 하정우는 전선을 활용한 와이어 액션과 파이프에 매달려 추락하고 들개에게 쫓기는 맨몸 액션까지 직접 소화해 눈길을 끈다. 이번엔 전매특허 '먹방 본좌' 존재감은 없지만 대신 웃기는데 묘하게 고달픈 '생고생 본좌'로 '액션의 맛'을 제대로 선사한다. 보는 관객까지 피곤함이 느껴질 정도로 제대로 구르고 깨진 하정우의 턱 밑까지 차오른 숨이 영화 내내 느껴진다.
|
'비공식작전'은 지금껏 본 적 없는 신선한 스토리와 캐스팅으로 거창하게 포장된 블록버스터는 아니다. 다만 안정적인 연출을 바탕으로 보장된 케미를 통해 무더운 여름 극장 관객이 원하는 시원한 카타르시스를 화끈하게 터트릴 줄 아는 영리한 장르 버디물인 것은 확실하다. 경험하지 못한 신박한 맛의 도전도 좋지만 자고로 먹어보지 않아도 맴돌며 자꾸만 생각나는 아는 맛이 더 무서운 법이다.
|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