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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김혜수(53)가 "물 공포에서 온 공황장애 때문에 '밀수' 수중 촬영 걱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걱정이 된 부분은 물질을 해야하는 것이었다. 사실 나는 물을 두려워하는 사람이 아니다. 오히려 물을 너무 좋아해 취미로 스킨스쿠버를 하기도 했다. 그런데 '도둑들'(12, 최동훈 감독) 촬영 때 수중 신에서 공황상태가 되면서 힘들다는 걸 느꼈다. 그 감정에서 벗어날 수 없어서 정말 힘들었다. 자신의 몸을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이 오면 공황이 온다고 하는데, '도둑들' 때 수심이 깊지 않았지만 물에 잠긴 차에 수갑을 차고 있었는데 그게 정말 무서웠다"고 밝혔다.
이어 "해녀라서 물은 필수적인 공간이지 않나? '도둑들' 이후 시간이 조금 지나서 '밀수'를 처음 들어갔을 때 크게 걱정하지 않았지만 류승완 감독과 첫 미팅 때 물 속 영상을 보면서 다시 공황장애를 느꼈다. 게다가 당시 '소년심판' 촬영까지 겹치면서 일정이 안나와 많은 준비를 할 수 있는 여력도 없었다. 연습을 많이 못했는데 물에 대한 공황이 두렵기도 했지만 연습을 계속 안 가게 되니까 '이래도 되나?' 싶기도 했다"며 "두 번 정도 연습에 나갔지만 물에 쉽사리 들어가지 못했다. 이후 수조 세트에서 첫 촬영을 시작했는데 막상 물을 보니 또 안 좋더라. '큰일났다' 싶었다. 그런데 나를 제외한 김재화 등 다른 배우들이 멋지게 소화하는 모습을 보면서 너무 놀라기도 했고 약간 공황 상태에서 풀리는 독특한 경험을 하기도 했다. 들어가보면 괜찮을 줄 알았는데 안 좋을 때도 있고 오히려 너무 좋을 때도 있었다. 다들 배려를 많이 해줬다. '밀수'는 나에게 놀라운 경험이었다"고 애정을 담았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