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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tvN '댄스가수 유랑단'이 함께하며 두터워진 연대 속에 양양 유랑 여정을 성료했다.
MC 홍현희의 부재 속 이효리는 범접할 수 없는 텐션으로 분위기를 주도했다. 분홍빛 톤의 란제리 룩을 받아든 보아는 "나 이 프로그램 하기 싫어"라고 귀여운 앙탈을 부리면서도 이효리의 'My Name' 댄스 요청에 자동 반사적으로 몸을 움직여 웃음을 안겼다. 사실 유랑단장 이효리는 '댄스가수 유랑단' 프로젝트 전부터 이 같은 아이디어를 제안했던 바. 엄정화는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는데 너무 재밌다"라고 호응했다. 무엇보다 그동안 다양한 지역과 무대를 함께하며 부쩍 가까워진 멤버들의 케미가 보는 이들로 하여금 절로 웃음 짓게 만들었다.
양양 오일장 버스킹 공연에서는 엄정화와 김완선이 각각 'Festival', '리듬 속의 그 춤을', '삐에로는 우릴 보고 웃지'를 불러 시민들의 호응을 이끌었다. 댄서들은 하루 뒤 평창 공연부터 합류 예정이어서 이날은 멤버들이 함께 무대를 채웠고, 미스터 갓의 기타 퍼포먼스와 양양 시민들의 흥겨운 리액션까지 더해지며 색다른 장관을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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멤버들은 본격적으로 저녁 무대를 준비했다. 이날 깜짝 게스트로 등장한 쿤타와 스컬이 모객 지원 사격에 나서며 분위기를 달아오르게 만들었다. 여름 분위기 물씬 풍기는 선곡들은 더욱 깊은 몰입감을 선사했다. 이효리는 쿤타와 함께 '빨간 자동차' 무대를 꾸며 이국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엄정화는 즉석에서 섭외한 관객 래퍼와 함께 '말해줘' 무대를 꾸며 의미를 더했으며 보아와 화사는 각각 'Only One', '마리아(Maria)'를 불렀다. 김완선은 '이젠 잊기로 해요'를 선곡해 현장의 분위기를 아련한 여운으로 적셨다.
멤버들의 관계성은 회가 갈수록 끈끈해지고 있다. 이날은 멤버들의 마지막 합숙의 밤인 만큼 연애관부터 일과 고민 등 다채롭고 진솔한 이야기가 오고 갔다. 특히 신곡을 준비하는 엄정화는 "시간이 없다"라고 걱정을 털어놨다. 보아는 가사 발주, 안무 발주, 연습&녹음 등 신곡 준비 리스트를 댔고, 이효리는 "사실 이렇게 (곡을) 내기가 어렵다. 사람들은 잘 모를 거다. 한 곡 하는 게 얼마나 시간과 정성이 많이 들어가는지"라며 엄청난 공을 함께 공감했다.
경력 도합 129년 차 '유랑단' 멤버들의 앨범 활동 관련한 이야기도 흥미를 자아냈다. 막내 화사를 제외한 멤버들은 예전에 비해 턱없이 짧은 활동 기간에 신기함을 드러내며 "요즘은 한 달? 일주일 활동한다고 하더라. 준비한 시간을 생각하면 그게 참 허무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김완선은 "우리 때는 앨범 내면 활동 몇 년을 했다"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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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