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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김성훈(52) 감독이 믿음과 확신의 배우 하정우(45), 주지훈(41)의 손을 잡고 7년 만에 스크린으로 컴백했다.
배짱 하나만 가지고 레바논으로 홀로 떠난 외교관 민준(하정우)과 사기꾼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베이루트의 택시기사 판수(주지훈)가 동행하는 과정에서의 짠내 나는 웃음과 생존형 액션으로 재미를 선사하는 것은 물론 소박하면서도 진심이 담긴 마음을 품고 함께 나아가며 변화하는 캐릭터를 통해 뭉클한 감동을 선사한다. 뜻하지 않은 위기에 처해 사력을 다하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통해 유머와 긴장감을 넘나드는 복합적인 재미를 선보여온 김성훈 감독은 '비공식작전'에 자신의 장기를 극대화하며 더욱 확장된 세계관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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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천만이 인정한 케미 하정우와 주지훈에 대해 "사실 데뷔 초반에는 '관객은 이런 걸 좋아해'라는 말을 많이 하고 다녔다. 그 생각으로 첫 데뷔작을 해서 결과적으로 실패, 8년간 칩거에 돌입했다. 관객의 마음을 단정 짓고 자신했던 내 자신이 부끄럽고 건방졌다는 생각도 든다. 그 이후 연출 방향이 조금 달라졌다. 상대(관객) 마음을 얻기 위해서는 100% 확신이 있어야 한다. 최소한 확신을 가지고 할 수 있는 배우를 원했고 그 배우가 하정우와 주지훈이었다. 이러한 내 의도에 관객이 반응을 보일 때 감사하다. 분명 5000만 관객 중에 나와 같은 마음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김 감독은 "하정우와 주지훈은 믿을 수 있다. 촬영하고 나서 마음에 안 들었을 때 내가 말하기도 전 먼저 내 마음을 읽어 행동해주는 배우들이다. 게다가 두 사람은 서로를 너무 잘 안다. 본인이 서로의 약점을 커버해준다. 덕분에 나 역시 두 사람에게 경계했던 지점이 현장에서 1도 없었다"고 곱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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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여름 극장은 오는 26일 개봉하는 '밀수'를 시작으로 8월 2일 영화 '더 문'과 '비공식작전', 그리고 8월 9일 재난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까지 4강(强) 라인업이 구축해 치열한 경합을 펼치게 됐다. 이에 김 감독은 "'밀수'가 우리보다 일주일 전 먼저 개봉 한다. 관객에게 어느 순간부터 '한국 영화는 '범죄도시'만 있다'고 인식됐는데 그게 아니라는 걸 올해 여름 시장을 통해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 관객이 '밀수'를 보고 기대 심리에 '비공식작전'도 봐줬으면 좋겠다. '밀수'에 끼워 파는 심정으로 우리가 그 기운을 이어 받길 바라는 마음이 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경쟁에 대한 부담이 왜 없겠나? 나는 늘 현실적인 스코어를 맞춘 적이 없다. 그저 모든 영화가 다 잘 됐으면 좋겠다. 그게 내 꿈이다. 개인적으로 '터널' 이후 7년 만의 영화다. 오랜만에 영화를 했는데 코로나19를 비롯해 외부적 내부적 요인도 상당했던 작품이다. 그간 세상이 많이 바뀌었지만 비단 내 영화가 아니더라도 사람들에게 회자되길 바란다"며 "영화는 꿈의 공장이라고 하지 않나? 모두의 꿈이 유지되길 바란다. 경쟁이 치열하기도 하지만 전체적인 판이 커졌으면 좋겠다. 이 여름에 한국 영화가 많이 나오는 걸로 알고 있는데 모두가 잘됐으면 하는 꿈은 가지고 있다. 이번 계기로 관객이 '한국 영화 다시 봐도 되겠구나' 생각해주길 바란다"고 바람을 보냈다.
'비공식작전'은 하정우, 주지훈이 출연했고 '킹덤'과 '터널' '끝까지 간다'를 연출한 김성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8월 2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쇼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