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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류승완(50) 감독이 "코로나19도 겪었는데 이것 보다 더 최악일까 싶다"고 말했다.
류승완 감독은 "2년 만에 여름 극장 개봉을 하게 됐는데 사실 총대를 메려고 의도한 것은 아니다. '모가디슈'가 개봉했던 2년 전 시장은 밤 7시 이후 티켓 판매가 안됐고 좌석간 띄어앉기도 했다. 극장 관객이 3분의 1 수준에 그쳤다. 그때는 모든 게 무리였다. 뭘 해도 안 되는 상황이었다. 마치 사람과 사람의 대면 자체가 금기시 되었던 시기였고 그때 극장 영화를 개봉하는 게 너무 우울했다. 그래도 다행히 많은 관객이 영화를 보고 호응을 해줬다. 만약 '모가디슈'가 유머가 풍부하고 객석의 반응이 중요한 영화였다면 그 시기에 개봉을 못했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때는 지금까지 나름 영화를 꽤 적지 않게 만든 사람으로서 '우리라도 개봉을 안 하면 정말 큰일난다'라는 생각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영화 개봉이라는 것은 감독의 의지만으로 되는 게 아니다. 나를 비롯해 제작진 모두가 적절한 시기를 찾아 결정한다. '밀수'를 통해 여름 시장 총대를 멘다는 것은 우리를 너무 좋게 보는 것 같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겪고 2년이 흐른 지금 다시 도전하는 이유는 '밀수'가 바다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라는 이유 때문이다. '밀수'는 여름에 봐야 할 영화라 여름에 개봉한 것이다. 영화 마다 그 계절에 맞는 영화가 있지 않나? 나는 어린시절 왕가위 감독의 '아비정전'을 한여름, 굉장히 더웠을 때 봤다. 그 더위 속 열기가 스크린에 고스란히 영향을 줬던 게 굉장히 기억에 난다. 그런 의미에서 이 영화는 여름 영화라고 생각했다. 특별히 이번에는 총대를 멘다는 생각은 없다. 이미 좋은 외화와 '범죄도시3'도(이상용 감독)도 있었지 않았나? 2년 전 너무 혹독한 시기에 개봉 한 번 하다 보니 '이거 보다 더 최악이겠나'라는 생각은 있다"고 덧붙였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N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