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좀비버스' 제작진이 덱스를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 '좀비버스'의 박진경 CP와 문상돈 PD는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어 박진경 CP는 "회자되는 장면 중에 덱스가 바닥에 있는 츠키 구하려고 ?S줄을 타고 내려가는데 그걸 하라고 만든 게 아니었다. 8m 정도로 아찔하다. 밑에 갇힌 사람을 겁쟁이처럼 지켜보다가 밑에 사람이 물려 죽어서 그걸 보고 분란이 일어나는 그림을 상상했는데 근데 덱스 씨가 겁도 없이 덥석 잡고 내려가는 거다. 덱스 죽네 어쩌냐 했는데 밧줄을 고정하더니 그걸 타고 올라오더라. 좀비 배우들도 잡을 생각을 하다가 시나리오에 없던 건데 하는 장면이 나온 것이 이런 부분이 예상하기 힘든 부분이었다. 저희는 좀비물의 특성상 출연자들이 죽어나가는 맛이 있어야 하는데 무조건 공장에서 두 명은 죽이자 했는데 마음처럼 안돼서 덱스한테 가서 너 그림 뽑았다 제대로 뽑았다고 했지만, 예상했던 시나리오랑 달라져서 그뒤에 황급히 고쳤다. 인원이 달라지고.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것은 출연자 10명은 상황에 대한 공유가 있고 연기는 있을 수 있지만, 잠들었다거나. 그 나머지 변수는 저희가 다 통제했다. 다른 연기자들의 대본이나 상황에서도 통제할 수 있는 부분을 넣었다"고 했다.
이어 "술을 마을 회관에서 장례식장에서 술을 막 먹고 잠든 신이 있었다. 근데 거기도 잠든 사이에 손발이 묶인다. 그런데 거기는 이제 어느 정도 손발이 묶인 게 돼야 다음 시나리오가 되니까 잠이 안 들어도 묶으려 했는데 거기서 실제로 술을 너무 먹어버렸더라. 거기 있던 여섯 명 중에 다섯 명은 실제로 자서 어느 정도 진짜 같은 그림을 뽑아야 하니까 어느 정도 재웠다. 자는 척하세요가 아니라 카메라만 돌려놓고 한시간을 뒀다. 이시영 씨는 2분 만에 잠드시고, 노홍철 씨도 5부 만에 코를 골고, 그런 부분은 잠든 척 해달라고 해야 하는데 실제로 자서 재미있던 경험도 있다"고 말했다.
|
문상돈 PD는 "꽈추형과 첫회 공개날에 같이 보는 날이 있었고 그간 수고했다고 축하도 했는데 3회 마지막에 나래를 구하러 뛰어들어가잖나. 개인적으로 형 그때 왜 그랬어요 했다. 그게 멋지게 나와서 고마웠다고 했는데, 자기는 '애초에 얘기했잖아. 나리 씨 다리 다쳤으니 버리고 튀면 되겠다'고 생각했다더라. 부상자가 있기에 자기는 살 수 있겠다고 생각했겠다더라. 이게 살아남는 쇼라면 희생양으로 버려야지 생각했는데 막상 나래가 물린 걸 보니 안 구할 수 없어서 뛰어들어갔다더라. 꽈추형은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컨트롤 타워에서 말만 하잖나. 밉상이 깔린 상태였는데 뛰어들어가는 모습에 급하니까 나오네 생각했다"고 말했다.
박진경 CP는 "덱스 씨 같은 경우에도 반절 정도 기대했던 모습. 반절은 의외의 모습을 보여주셨는데, 지금의 덱스 씨는 얼마 전에 제2회 청룡시리즈어워즈 신인 남자 예능인상을 받고 지상파 유튜브 등 활약하는데 저희가 촬영이 진행된 것은 지난 가을에서 초겨울이었다. 덱스 씨가 누군지 거의 몰랐고, 메기남이 되기 전이고 '솔로지옥2'이 공개되기 전이어서 덱스 씨가 어떤 캐릭터인지 몰랐던 분이 많았고, 전직 특수부대 요원이라는 좀비물에 잘 맞아떨어지는 캐릭터를 원했고, 2회에서 그런 장면이 있다. 저는 그냥 일반인이에요 하는데 이시영 씨도 다 돌아보더니 '군인들 잘생기셨다'하고 웃는 장면 있는데, 대놓고 남자 비주얼로 섭외한 역할이다. 그때 '피의게임1'이 나왔을 때였는데 특수부대원인데 매력이 있다는 느낌을 받고 덱스 씨를 섭외했는데 직접 만나보니까 방송이 어색하던 덱스 씨였다. 그래서 처음에는 저희가 기대한 역할을 많이 수행해줬다. 주차장에서 좀비들을 피해서 도망가기 급급한데 덱스 씨는 갈지자로 페이크를 치면서 좀비가 이쪽으로 모이면 스텝을 밟아서 헤쳐나가고 차에도 훅 올라가면서 원하는 모습도 수행해줬고 밧줄도 수행해줬다"고 말했다.
문상돈 PD는 "이시영 씨랑 파트리샤, 덱스가 영하 13도 바다에 뛰어드는 것이 대본이라 생각하시는데 저도 놀라서 안 위험한가 생각하고 있었다. '또 덱스'라고 하셨지만, 만에 하나 빠질 상황 대비해서 안전 상황을 대비 중이었다. 뭍으로 올라온 뒤에 일단 끊고 몸부터 녹이자고 했는데 본인은 지금 정도 추위는 괜찮다고 해서 저희도 놀랐다. 선배가 시킨 줄 알았는데, 둘도 커뮤니케이션 안 될 수 있으니 '시켰어?'했더니 아니라더라. 쟤가 바다에 안 들어오면 어쩔 뻔했나. 했다. 덱스는 고민도 없이 헤엄쳐서 가더라. '쟤는 뭐지?'했다"고 말했다.
박 CP는 "덱스 씨와 리뷰 콘텐츠 촬영을 했는데 거기서자기가 말하더라. 잊고계신 것 같은데 자기 UDT라고. 제가 들어갈게요 밀게요가 아니라 아무 말 없이 몸을 담그더라. 자기가 말을 하면 말릴까봐 그랬다더라. 빠져나오는 걸 원했다. 덱스 씨도 출연 경험이 많지 않으니까 초반엔 어색하고 몸쓰는 역할하다가 나중엔 입이 풀리면서 이시영 씨와 콤비가 돼서 중간에 총으로 좀비 맞추는 퀘스트에서 신나게 얘기하고"라며 웃었다.
문 PD는 이어 더해 "덱스랑 연락할 일 있으면 네 덕분이야. 덱스버스야 하고 있다"며 칭찬하기도. 박 CP는 "실제로 덱스 씨가 이 자리에 올라온 이유가 있는 것 같다. 센스가 너무 좋고 비주얼이나 능력을 떠나서 인성이 좋다. 리뷰 촬영도 했는데 가봤더니 출연할 입고 있던 추리닝을 입고 있더라. 자기가 어떤 그림이 나올지 예상해 행동하는 것도 그렇고. 공약을 ㅂ해보라고 하고 있었는데 공약하면 입고 있는 것 들겠다 이러는 거 보면서 센스가 대단하구나. 제작진이 원하는 게 뭔지를 미리 영리하게 받아들이는 모습에서 인기를 얻는 게 아닐까"라고 예상했다.
'좀비버스'는 어느 날 갑자기 좀비 세계로 변해버린 서울 일대에서 퀘스트를 수행하며 살아남아야 하는 좀비 유니버스 예능프로그램이다. 지난 8일 전편이 공개됐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