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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안은진이 피투성이 열연이 '연인'의 흥행을 가속화했다.
유길채 일행의 발자국을 발견한 오랑캐 무리는 산속까지 쫓아왔다. 유길채는 큰 바위 아래 몸을 숨기는가 하면, 발자국을 지워 흔적을 없앴다. 이제야 겨우 오랑캐를 따돌렸나 싶을 때 만삭인 방두네가 피를 흘렸다. 동굴로 황급히 몸을 피한 유길채 일행. 유길채는 진통이 시작돼 신음하는 방두네를 다독이며 빠르게 상황을 판단했다. 그리고 자신이 아이를 받았다.
곱게 자란 애기씨 유길채로서는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위기와 고난이었다. 하지만 유길채는 주저앉아 있지 않았다. 그녀는 갓 태어난 아기가 얼어 죽지 않도록, 죽은 사람의 털옷가지를 가져오는가 하면 먹을 것도 구해왔다. 또 자신을 찾으러 나왔던 경은애가 오랑캐에게 겁탈당할 위기에 처한 순간, 이장현이 준 단도로 오랑캐를 죽이며 경은애를 구해냈다. 충격에 휩싸인 경은애가 눈물을 흘리자, 그녀를 꼭 끌어안은 채 "오늘 우리에게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라고 다독였다.
절체절명의 순간 이장현이 나타났다. 두 사람은 서로를 보고 깜짝 놀랐다. 그 순간 오랑캐가 이장현을 노렸고, 유길채는 "서방님. 피하세요"라고 외쳤다. 이에 이장현은 오랑캐를 죽일 수 있었다. 먼 길을 돌고 돌아 마주한 남녀 주인공 이장현과 유길채의 모습으로 '연인' 4회는 마무리됐다.
'연인' 4회 속 유길채는 상황에 따라 극적으로 변화했다. 피난 가기 전 꽃신을 아까워하던 그녀가 피난을 떠나고, 쉴 새 없이 찾아오는 위기에 흔들림 없이 대응하며 강인한 모습을 보여준 것. 곱게 자란 양가댁 애기씨가 난생처음 아기를 받고, 소중한 사람들을 살리기 위해 온몸을 던졌다.
안은진은 몸 사리지 않는 처절한 열연으로 이 같은 유길채의 변화를 오롯이 그려냈다.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그녀의 눈빛, 표정은 시청자로 하여금 극적인 상황에 더욱 몰입하게 했다. 또 유길채가 이장현과 재회한 엔딩에서는, 안은진의 애틋한 감정선과 섬세한 표현력도 빛났다. 앞서 '연인' 제작진은 안은진이 유길채 캐릭터를 위해 처절하고 또 치열하게 부딪혔다고 호평했다. 그녀의 이 같은 노력과 열정이 아낌없이 빛난 회차였다.
병자호란 발발과 함께 '연인' 스토리에 제대로 탄력이 붙었다. 그 안에서 여자 주인공 유길채는 들꽃처럼 강인한 여인으로 성장하기 시작했다. 유길채의 변화와 성장을 최선을 다해 표현할 안은진의 열연이 기대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