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흐트러지지 않은 모습을 끝까지 유지, 뼛속까지 우아하게, 항상 정돈돼 있는. 이는 TV CHOSUN 드라마 '아씨 두리안' 대본에서 이은성 캐릭터를 설명하는 지문으로 적혀 있는 글귀였단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교양과 우아함이 묻어 나오는 재벌가 둘째 며느리, 한다감은 이은성 그 자체였다.
지난 13일 막을 내린 'TV CHOSUN 주말미니시리즈 '아씨 두리안'(극본 임성한(피비), 연출 신우철 정여진)에서 단씨 집안 둘째 며느리 이은성으로 열연한 한다감은 상류층 며느리의 외적인 모습은 물론, 예민하고 집요한 성격을 지닌 인물의 내면을 촘촘한 연기로 그려내며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는 호평을 얻었다.
|
이어 긴 대사에 대해서는 "대사가 좀 길어서 걱정했었다. 긴 대사가 주어지면 어떡하나 했는데 역시나나오더라. 페이지가 끊어지지 않더라. 대본을 일찍 주시는데, 세 달을 외웠다. 계속 앉으나 서나 읊었다. 입에 잘 안 붙어서, 운전할 때, 반식욕할 때, 혼자 걸을 때, 핸드폰에 찍어 놨다가 보고, 생각나면 보고 그랬다. 그래서 그런 신을 찍고 나면 체중 2kg 빠진 것같다.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해내야 한다는 중압감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긴장을 안 할 수가 없는 게 작가님이 보시고 바로바로 연출부를 통해 연락이 오더라. 그래서 '나 뭐래? 괜찮대?'라고 물어봤다. 얘기가 없으면 괜찮은 것이다"라며 웃은 한다감은 "'사실 사람들은 작가님 무섭지 않아?'하는데 그런 게 없었다. 제 스스로 작가님에게 만족시키기 위한 긴장감이었지, 힘든 것은 하나도 없었다. 작가님 너무 좋아셨다"고 임 작가에 대한 존경심을 드러냈다.
|
실제로 1999년 한은정이라는 이름으로 데뷔해 '명랑소녀 성공기', '순수의 시대', '남자의 향기', '풀하우스', '원더풀 라이프', '서울 1945', '구미호: 여우누이뎐' 등 탄탄한 연기력으로 큰 인기를 구가한 그는 그중에서도 세련된 이미지의 캐릭터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런 가운데, 2018년 돌연 한다감으로 개명해 놀라움을 샀다. 이미 한은정으로 대중의 큰 사랑을 받은 만큼, 활동명과 법적 개명은 쉽지 않은 선택으로 보인다.
"원래 몸이 좀 안 좋았다. '또 아파'가 별명이었다. 어떻게든 고치려고 했는데 한계가 있더라. 우연히 개명하면 좋아질 것이라 해서, 큰마음 먹고 개명했다. 그런데 진짜 건강해지더라. 지금은 5% 빼고 다 고쳤다. 20대 때 보다 훨씬 건강하고 체력도 좋다. 예전에는 제가 한 신 찍고도 힘들고, 비행기도 못 타서 그때 매니저가 고생했다. 겉모습만 보고 건강하다고 하는데, 안은 약골이었다. 이렇게 살아야 하나 싶을 정도로 많이 아팠다. 그런데 지금은 엄청 건강해졌다. 예전에는 일찍 눈 뜨는 것도 진짜 힘들었는데, 몸이 좋아지고 나서는 아침에 상쾌하더라. 지금 같이 다니는 식구들 중에 20대도 있는데 저한테 안 되더라. 저는 아주 만족한다."
|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