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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유해진의 달짝지근한 매력이 통했다. 그의 첫 로맨스 코미디 영화 '달짝지근해: 7510'(이하 '달짝지근해', 이한 감독, 무비락 제작)이 대작들과 경쟁에서 입소문을 얻으면서 심상치 않은 흥행 기운을 과시했다.
광복절 연휴였던 지난 15일 개봉한 '달짝지근해'는 올해 여름 텐트폴 영화로 꼽혔던 '밀수'(류승완 감독) '더 문'(김용화 감독) '비공식작전'(김성훈 감독) '콘크리트 유토피아'(엄태화 감독)를 비롯해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오펜하이머'(크리스토퍼 놀란 감독)까지 대작들의 피 튀기는 경쟁 속에서 과감히 출사표를 던진 미들급 영화다. 200억원 이상이 투입된 국내 블록버스터에 비교해 순제작비 65억원으로 비교적 알뜰하게 만들어진 가성비 좋은 로코로 극장가 빈틈을 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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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짝지근해'의 전략은 '안 블록버스터' '가늘고 길게' '쌍끌이 흥행'이었고 이는 극장가 쏟아지는 신작들에 피로를 느끼던 관객들의 마음을 제대로 파고들었다.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가볍게 볼 수 있는 킬링 타임용 '팝콘 무비'로 인식되면서 관객의 유입을 늘렸고 이는 곧 입소문으로 흥행 원동력이 되고 있다.
그 결과 '달짝지근해'는 첫날 '오펜하이머' '콘크리트 유토피아'의 뒤를 이어 흥행 3위로 출발, 6일 연속 박스오피스 자리를 완벽히 굳혔다. 대작 '오펜하이머'와 '콘크리트 유토피아' 만큼 파괴력을 자랑하지 않지만 일평균 7만4000명의 관객을 꾸준하게 끌어모으며 개봉 첫 주 누적 관객수 45만7097명을 돌파했다. 손익분기점 165만명을 봤을 때 나쁘지 않은 흥행 속도다.
무엇보다 '달짝지근해'는 개봉 2주 차 개싸라기(시간이 갈수록 관객수가 증가하는 현상) 흥행 조짐을 보여 영화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러한 흥행 조짐은 좌석 판매율이 말해주고 있는데, '달짝지근해'가 좌석 판매율에 있어 연일 '오펜하이머'를 바짝 추격하다 개봉 첫 주말인 지난 20일에 역전과 함께 여름 영화 좌석 판매율 1위에 등극한 것. 좌석 점유율이 3배 이상 차이 남에도 불구, 본격적인 입소문을 타고 일요일 극장가에 새로운 흥행 바람을 불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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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