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방송된 KBS 1TV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에는 금남의 구역 서천집을 찾은 김성환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자매들은 개인기면 개인기, 노래면 노래, 토크면 토크 다채로운 매력을 선보이는 김성환의 매력에 푹 빠졌다. 다양한 연기로 최다 출연상을 받기도 했던 김성환. "내가 없으면 촬영을 못할 정도였다"라고 조심스레 밝힌 김성환은 "강부자 선배님이 특별히 저를 예뻐해 주셨다. 군대 갈 때 4천원을 주셨다. 1972년 당시 4천원은 굉장히 큰돈이었다"라고 강부자의 미담을 공개했다. 박원숙이 "4천원은 너무 적다"라고 하지 혜은이는 "당시 제가 야간 업소에서 한 달 내내 일하고 6만 원을 벌었다"라고 밝히며 4천 원은 상당히 큰돈이라고 설명했다.
김성환은 영등포의 밤을 휩쓴 80년대 밤무대 시절을 떠올렸다. 그는 "하룻저녁에 업소를 16군데를 돌아다녔다. 영등포에서만 7곳을 갔고 시내로 들어가서 8~9곳을 했다. 1982년도에는 밤무대가 활성화돼 있었다. 한창 드라마 촬영을 하며 인기를 얻었을 때인데 밤무대를 어떻게 나가냐. 근데 출연 제의를 받았다. 신문지에다가 출연료 200만 원을 싸줬다. 어마어마한 돈이다. 선배들도 4~50만 원 받았을 때다. 농담 반 진담 반으로 500만 원 주면 가겠다고 했더니 밤무대 사장님이 화를 내고 가버렸다"라고 말했다.
김성환은 "1년 후 갑자기 집안 사정이 어려워졌다. 500만원에 은행에 저당이 잡혀 날아갈 위기였다. 그래서 제 발로 업소에 찾아갔다. 하지만 밤무대 사장이 거절하더라. 일주일 무료 공연도 제안했지만 그것도 안 된다더라"라고 절박했던 당시를 회상했다.
김성환은 위기를 기회로 바꿨다. 그는 차별화를 위해 무대 소품까지 고안했고 전라도 사투리로 노래를 부르는 등 다양한 퍼포먼스로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이를 본 밤무대 사장은 "80만원을 주겠다"라며 출연을 승낙했다. 이후 순식간에 타 업소 열군데서 일자리 제안이 들어왔고 출연료도 어마어마하게 올랐다고. 그는 "돈 세다가 손가락 부러지는 줄 알았다"라며 당시 셀 수 없을 정도로 큰돈을 벌었다고 했다.
뒤이어 당시 군산에 무려 3만 평의 땅을 샀다고 밝힌 김성환. 그는 "그때 서울 근교에 땅을 샀으면 지금 나를 못 봤을 거다. 그거를 군산에 논을 샀다. 당시에는 논을 많이 가지고 있으면 최고 부자였다. 그 논은 지금 절대농지라고 해서 개발은커녕 땅값도 요지부동이다. 아버지가 골라주신 농사짓기 좋은 땅 3만 평을 어마어마하게 사버렸다. 지금도 그 땅을 가지고 있다. 안 팔린다. 사갈 사람도 없고 팔 사람도 없는 농지다"라고 3만 평 논의 정체를 밝혀 눈길을 모았다. tokki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