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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정안지 기자] 사이비 종교 때문에 위기에 빠진 부부의 사연이 공개됐다.
21살 때부터 8년 정도 사이비 종교에 다녔다는 아내는 "처음에는 몰랐다. 그러던 중 주변인 중 성범죄 사건 피해자가 있었다. 그때 남편에게 전화해서 종교 욕을 했는데 남편은 안 믿더라"고 했다. 사건 공론화 이후 사이비 종교를 빠져나온 아내. 그녀는 사이비 종교 탓에 예쁜 20대 시절의 당연한 권리를 누리지 못했고, 남편은 사이비 종교의 교리 탓에 죄책감에 시달렸다. 남편은 "육체적, 시각적 간음에 관해서 또 시기, 질투, 미움 그런 것들에 제가 안 속한 게 없으니까 일을 하다가 숨이 안 쉬어지더라"며 "교리를 어겼다는 죄책감으로 공황장애가 처음 생겼다. 전철도 못 타고 차를 타고 터널도 못 지나갔다. 오랜 기간 공황장애와 폐소공포증에 시달렸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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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아내는 종교 문제로 시댁 식구들에 핍박을 받고, 멸시를 당했다고. 당시 남편은 가족들 편이었다. 남편은 "종교가 내 전부였다. '내가 결혼을 잘못했나'라는 생각이 컸다"면서 "가족들이 아내에게 피에로 귀신이 보인다더라. 믿었다. 어떨 때 보면 형상이 보이는 것 처럼 무섭더라"고 했다. 이어 그는 "제가 형제들 쪽에 있어서 아내를 감싸주지 못했다"면서 "아내가 나쁘다고 생각해서 바뀌어야 한다고만 생각했지, 아내가 두렵거나 힘든 건 생각도 못했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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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오은영은 "본인의 생각이 분명하지 않으면 그 다음부터는 '이건 옳지 않으니까 내가 안 해'가 아니라 아내가 가지 말라고 하니까 '못 가고 있는 거야'가 되는거다. 그러면 아내가 원망스럽다. 원망이 생기면 억울함이 생긴다"며 "그 다음부터는 원망스럽지 않을 때는 안 보였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그러니까 다 꼴보기 싫은거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내에 의해서 끌려 나왔다고 생각하는 면이 있는 것 같다"고 하자, 남편은 "진짜 억울했다. 그 이후 다 마음에 안 들더라"고 털어놨다.
오은영은 "종교와 관련된 만큼은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절대 서로 비난하지 말고 종교로부터 느낀 배신감, 화남 등을 서로 토닥이면서 대화를 해야할 것 같다"면서 "남편 분은 중립적이고 객관적으로 종교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종교 전문 상담자와 심리 상담을 받길 권한다"고 조언했다.
anjee8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