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스포츠조선닷컴 정안지 기자] 사이비 종교 때문에 위기에 빠진 부부의 사연이 공개됐다.
11일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에는 종교활동 중에 만났지만, 종교로 인해 서로의 믿음이 깨져버린 '신과 함께 부부'가 찾아왔다.
21살 때부터 8년 정도 사이비 종교에 다녔다는 아내는 "처음에는 몰랐다. 그러던 중 주변인 중 성범죄 사건 피해자가 있었다. 그때 남편에게 전화해서 종교 욕을 했는데 남편은 안 믿더라"고 했다. 사건 공론화 이후 사이비 종교를 빠져나온 아내. 그녀는 사이비 종교 탓에 예쁜 20대 시절의 당연한 권리를 누리지 못했고, 남편은 사이비 종교의 교리 탓에 죄책감에 시달렸다. 남편은 "육체적, 시각적 간음에 관해서 또 시기, 질투, 미움 그런 것들에 제가 안 속한 게 없으니까 일을 하다가 숨이 안 쉬어지더라"며 "교리를 어겼다는 죄책감으로 공황장애가 처음 생겼다. 전철도 못 타고 차를 타고 터널도 못 지나갔다. 오랜 기간 공황장애와 폐소공포증에 시달렸다"고 털어놨다.
|
종교 일 터지고 처음으로 이혼 이야기를 한 적도 있다는 부부. 당시 사이비 종교에서는 이단이라고 핍박하는 사람과는 이혼하라고 했다고. 이에 남편은 이혼 생각을 했다고 털어놨다.
또한 아내는 종교 문제로 시댁 식구들에 핍박을 받고, 멸시를 당했다고. 당시 남편은 가족들 편이었다. 남편은 "종교가 내 전부였다. '내가 결혼을 잘못했나'라는 생각이 컸다"면서 "가족들이 아내에게 피에로 귀신이 보인다더라. 믿었다. 어떨 때 보면 형상이 보이는 것 처럼 무섭더라"고 했다. 이어 그는 "제가 형제들 쪽에 있어서 아내를 감싸주지 못했다"면서 "아내가 나쁘다고 생각해서 바뀌어야 한다고만 생각했지, 아내가 두렵거나 힘든 건 생각도 못했다"고 털어놨다.
|
이에 오은영은 "본인의 생각이 분명하지 않으면 그 다음부터는 '이건 옳지 않으니까 내가 안 해'가 아니라 아내가 가지 말라고 하니까 '못 가고 있는 거야'가 되는거다. 그러면 아내가 원망스럽다. 원망이 생기면 억울함이 생긴다"며 "그 다음부터는 원망스럽지 않을 때는 안 보였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그러니까 다 꼴보기 싫은거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내에 의해서 끌려 나왔다고 생각하는 면이 있는 것 같다"고 하자, 남편은 "진짜 억울했다. 그 이후 다 마음에 안 들더라"고 털어놨다.
오은영은 "종교와 관련된 만큼은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절대 서로 비난하지 말고 종교로부터 느낀 배신감, 화남 등을 서로 토닥이면서 대화를 해야할 것 같다"면서 "남편 분은 중립적이고 객관적으로 종교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종교 전문 상담자와 심리 상담을 받길 권한다"고 조언했다.
anjee8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