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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정혁 기자]성대결절 오겠다. 친딸 목 조르는 황정음의 '비현실적' 캐릭터에 방송시간 내내 악에 받쳐 소리를 질러대는 모양새가 안그래도 월요일 출근에 우울해지는 마음을 더 우울하게 만든다. 연기 잘하는 이 배우를 이렇게 '허비'하다니, '김순옥의 황정음 사용법'에 안타까움이 든다. 온갖 자극적인 소재 범벅에 MSG 잔뜩 들어간 맛으로 인해 시청률은 상승 곡선을 달리고 있으나, 출산 후 연기 컴백작에서 황정음 특유의 섬세하고 깊이 있는 연기 대신 마라맛만 만날 수 있다는 점도 아쉽다.
지난 9월 16일 방송된 SBS 금토드라마 '7인의 탈출'(연출 주동민, 극본 김순옥, 제작 초록뱀미디어-스튜디오S) 2회에서는 잔혹한 거짓말과 욕망이 한 소녀를 비극으로 내몰았다.
이날 금라희(황정음 분)는 '욕망의 화신'으로 자신의 딸까지 이용하고 학대할 정도로 극에 달하는 광기를 보여줬다. 심지어 딸의 병을 이용해 할아버지 방 회장으로부터 투자를 받으려는 심산이었던 것. 방 회장의 노여움을 풀고 오라며 방다미를 내친 금라희는 몰래 그를 뒤쫓았다. 금라희 예상대로 비를 맞으며 할아버지에게 용서를 구하던 방다미가 쓰러지자, 눈 하나 깜짝 안하고 몰래 초인종을 누르고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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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부모들에게 속내를 드러내던 금라희는 방 회장이 자신들을 보고 있다는 것을 발견, 순간 180도 다른 연기를 펼쳤다. 방다미가 빗속에서 돈을 구걸한 건 모두 양부모의 빚을 갚기 위해서라고 외쳤고, 방 회장은 금라희의 눈물 어린 거짓말을 믿었다. 그리고 깨어난 방다미에게 양부모와의 인연을 끊으라고 했으며, 금라희에게 투자도 결정했다.
이가운데 지옥같은 현실에서 벗어나기 위한 한모네의 계략이 또 방다미를 위기로 몰았다. 오디션 현장에서 돌발 사고를 유도해 결국 주인공이 됐으나 자신의 실제 생활에 대한 제보자가 등장하면서 다시 위기에 처했다. 이에 한모네는 양진모를 찾아가 도움을 청하고, 소문의 주인공을 '방다미'로 바꿔 거짓 인터넷 방송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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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모든 계획이 틀어진 금라희는 분노했다. 자신을 믿어달라고 애원하는 방다미에게 "진실 따위는 상관없어. 세상이 믿고 있는 게 진실이야"라며 뺨까지 때렸다. 이에 할아버지의 재산을 한 푼도 못 받게 하겠다는 방다미의 도발에 금라희는 폭주했다. 그리고 이어진 충격적인 광경은 거센 파란을 예고했다.
결국 의문의 총소리, 핏자국 옆에 떨어진 방울모자는 방다미에게 찾아온 비극을 암시했다. 몰려드는 사람들 사이에서 이를 지켜보는 금라희, 한모네, 차주란, 양진모, 고명지의 모습은 궁금증을 고조시켰다.
한편 2회 시청률은 전국 6.1% 수도권 6.3%(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했다. 순간 최고 시청률은 7.9%까지 치솟으며, '김순옥표 막장'의 저력을 과시했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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