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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반짝이는 워터멜론'이 전 세대의 취향을 저격한다.
이날 방송은 청각장애인 가족 중 유일하게 말을 하고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코다 은결의 자기소개로 시작됐다. 어릴 때부터 은결은 가족과 세상 사이를 잇는 든든한 통역사이자 보호자로 가족들을 최우선으로 생각했던 터. 가족을 빌미로 집주인 아들로부터 협박을 받아도 어린 은결은 내색 없이 꿋꿋하게 버텨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어디에도 마음을 털어놓을 곳이 없었던 어린 은결의 유일한 도피처는 비바 뮤직이었다. 비바 뮤직의 할아버지(천호진)는 친구들에게 괴롭힘을 받고 울던 은결을 위로하며 기타에게 말을 거는 법을 가르쳐줬다. 날로 실력이 상승하는 제자 은결이 기특했던 할아버지는 이름 모를 음악가의 미완성곡을 완성해오면 탐내던 기타를 주겠다는 파격적인 제안을 던졌다.
자신의 불찰로 인해 가족이 쫓겨났다는 죄책감과 가장 친한 친구를 잃었다는 상실감을 동시에 느껴야만 했던 그날의 기억은 18살이 된 후에도 은결의 가슴속에 지워지지 않는 그을음으로 남았다. 아빠(최원영)와 엄마(서영희)에게는 전교 1등을 독차지하는 자랑스러운 아들이었지만 이러한 기대조차 은결에게는 무거운 족쇄나 다름없었다.
그런 은결에게 음악은 부모님의 기대에 가려졌던 자신의 감정을 표출할 수 있는 유일한 언어였다. 코다 마크가 박힌 피크로 아름다운 선율을 연주하며 자유를 만끽하는 고등학생 은결의 반전 매력은 짜릿한 해방감을 선사했다. 이에 낮에는 모범생 아들로, 밤에는 사람들을 열광케 하는 기타리스트로 이중생활 중인 은결의 앞날이 어떻게 흘러갈지 전개에 궁금증이 이어지고 있다.
음악을 할 때 가장 떨리는 은결처럼 설레는 첫사랑을 시작한 이찬의 이야기도 눈길을 끌었다.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우연히 만난 옆 학교 첼로 여신 세경(설인아)에게 제대로 빠져버린 이찬은 초면임에도 불구하고 거침없는 고백으로 웃음을 안겼다. 과연 이찬의 첫사랑은 이루어질 수 있을지 이들의 러브스토리에 기대가 쏠린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