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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소다 "성추행 피해로 5kg 빠져, 옷차림 지적→'일본 혐오' 주장 2차 가해" ('나화나')[종합]

이우주 기자

기사입력 2023-09-26 21:41 | 최종수정 2023-09-26 21:47


DJ소다 "성추행 피해로 5kg 빠져, 옷차림 지적→'일본 혐오' 주장 …

[스포츠조선닷컴 이우주 기자] '나화나' DJ소다가 성추행 피해 후 이어지는 2차 가해에 괴로움을 호소했다.

26일 방송된 MBC에브리원 '나는 지금 화가 나있어'에서는 DJ소다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DJ소다는 DJ지팍 박명수에 대해 "솔직히 말씀 드리면 연예인 분들은 시간상 바쁘시니까 끈기 있게 하는 분이 없으시다. 트렌드인 것처럼 하는데 박명수는 정말 오래 계속 하시더라. 그 점을 정말 높이 산다"고 밝혔다. 박명수는 "이번 축제 15개 했다. 이 분이 월드투어 할 때 저는 경기 투어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해외 인기를 실감하냐는 질문에 "시장 돌아다니는 걸 좋아하는데 시장에 가면 사람들이 너무 몰려서 걸어 다닐 수가 없다. 제 얼굴이 있는 케이스, 티셔츠도 무단으로 팔더라. 너무 신기하게도 어린 아이들부터 아저씨, 할머니들까지 좋아해주신다"고 놀라운 인기를 자랑했다. 팬들과의 교감을 중시하는 DJ소다는 하이파이브를 너무 해서 손에 붕대를 감을 정도였다며 "팬 분들이 제 손을 너무 많이 잡아 당겼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DJ소다 "성추행 피해로 5kg 빠져, 옷차림 지적→'일본 혐오' 주장 …
하지만 DJ소다는 공연 중 성추행을 당해 모두를 충격에 빠지게 하기도 했다. DJ소다는 "평상시와 똑같이 노래를 부르면서 내려가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었다. 근데 갑자기"라며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DJ소다는 "이 말을 하기까지 엄청난 용기가 필요했다"며 "평소처럼 노래를 부르면서 팬들에게 다가갔는데 갑자기 여러 명이 제 가슴을 만지더라. 한쪽 손엔 마이크가 있었고 한쪽 팔은 잡아당겨지고 있어서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다. 옷 속으로 손이 들어온 게 해외 공연하면서 처음이었다. 제가 동물원 원숭이가 된 기분이었다. 이렇게까지 수치스러운 적은 처음이었다"고 당시를 떠올리며 힘들어했다.

DJ소다는 "팬 분들이 저를 많이 찍고 있어서 영상으로 얼굴이 공개됐다. 제가 아무래도 해외에 있다 보니까 페스티벌 측에 위임을 해서 그쪽에서 대신 고소를 해주겠다 해서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가해자들의 직접적인 사과는 아직 못 받았다며 "가해자 2명이 일본 유명 유튜버한테 찾아가서 상황 설명을 하고 경찰서까지 가는 모습을 찍었더라"라고 밝혀 모두를 답답하게 했다.


DJ소다 "성추행 피해로 5kg 빠져, 옷차림 지적→'일본 혐오' 주장 …
DJ소다는 "당시에는 손이 계속 떨리고 마음이 안 좋았는데 일주일에 5kg가 빠졌다"며 "제 옷차림을 문제 삼은 지적들이랑 제가 일본을 싫어해서 일부러 꾸며냈다는 얘기도 있다. 저는 너무 억울한 게 10년 전에 위안부 티셔츠를 입고 SNS에 올린 적이 있는데 '일혐'이어서 일부러 이걸 꾸며냈다더라"라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DJ소다는 "작년에 미국에서 공연했을 때 제가 마이크를 넘겼는데 가드는 제 공연이 끝난 줄 알고 제 허리를 잡고 내려주려 했다. 근데 그 부분만 잘라서 '다른 사람이 만질 땐 가만 있었으면서 일본에서만 당했다고 하냐'더라. 그게 너무 억울했다. 저는 애초에 글을 올릴 때도 걱정한 게 원래 일본에서 이런 일을 당했다고 쓰지 않으려 했다. 나라가 특정돼서 부정적 인식이 생길까봐였는데 사실 관계는 확실해야 할 거 같아서 쓴 건데 그게 이렇게 되더라.


일본 뿐 아니라 한국 네티즌들 역시 "네가 옷을 그렇게 입었으니까 당하지"라며 2차 가해를 했다고.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DJ소다는 당당히 목소리를 낸 이유에 대해 "사건 후에 인터뷰 요청이 엄청 많이 왔는데 제가 다 거절했다. 근데 저 뿐만 아니라 이런 피해들이 정말 많다는 걸 알게 됐다. 다 똑같은 말이었는데 '우리가 아무리 외쳐도 작은 목소리는 들어주지 않는다'더라.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게 너무 슬펐다. 그리고 저 덕분에 힘을 얻었다는 분이 많아서 저라도 조금이라도 힘이 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용기를 냈다"고 밝혔다.

wjle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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