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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현장] "거부할 수 없는 끌림"…'소년들' 정지영 감독X설경구, 이 만남 이미 마스터피스(종합)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23-09-27 11:02 | 최종수정 2023-09-27 11:57


[SC현장] "거부할 수 없는 끌림"…'소년들' 정지영 감독X설경구, 이…
영화 '소년들' 제작발표희가 27일 서울 용산구 한강로동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렸다. 배우 설경구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용산=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3.09.27/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한국 영화계 살아있는 전설들이 스크린에 모였다.
올해 데뷔 40주년을 맞은 정지영 감독과 대배우 설경구부터 유준상까지 충무로 '어벤져스'가 묵직한 이야기로 뭉쳤다.

지방 소읍의 한 슈퍼에서 발생한 강도치사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된 소년들과 사건의 재수사에 나선 형사, 그리고 그들을 둘러싼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범죄 스릴러 영화 '소년들'(정지영 감독, 아우라픽처스·CJ ENM 제작). 27일 오전 서울 용산구 이촌동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소년들' 제작보고회를 통해 베일을 벗었다.

이날 제작보고회에는 우리슈퍼 사건의 재수사에 나선 완주서 수사반장 황준철 역의 설경구, 사건의 범인으로 소년들을 검거한 전북청 수사계장 최우성 역의 유준상, 황준철을 믿고 따르는 후배 형사 박정규 역의 허성태, 남편 황준철이 못마땅하지만 지지해 주는 아내 김경미 역의 염혜란, 그리고 정지영 감독이 참석했다.

'소년들'은 1999년 발생한 삼례 나라슈퍼 사건을 실화로 한 영화다. 전북 완주군 삼례읍의 나라슈퍼에 3인조 강도가 침입해 잠을 자고 있던 77세 여성을 살해한 뒤 현금과 패물 등을 털어 달아난 사건으로 범인들은 징역을 선고받았지만 이후 재심을 통해 무죄 선고를 받은 이야기를 영화화했다.

특히 '소년들'은 영화 '남부군'(90) '하얀 전쟁'(92) 등 대한민국 사회의 이면을 조명해 온 한국 영화계 명장이자
올해 데뷔 40주년을 맞은 정지영 감독의 신작으로 눈길을 끌었다. '부러진 화살'(12) '블랙머니'(19)에 이어 정지영 감독의 실화극 3부작 대미를 장식할 영화로 많은 관심을 받는 '소년들'은 한국 영화계를 대표하는 배우 설경구가 합류, 정지영 감독과 첫 호흡으로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SC현장] "거부할 수 없는 끌림"…'소년들' 정지영 감독X설경구, 이…
영화 '소년들' 제작발표희가 27일 서울 용산구 한강로동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렸다. 정지영 감독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용산=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3.09.27/
이날 정지영 감독은 "약촌오거리 살인사건을 보고 영화화 하고 싶었는데 이미 다른 감독이 영화 준비를 하고 있다더라. 마침 삼례나라슈퍼 사건을 접하게 됐다. 더 깊은 이야기가 다뤄질 것 같았다. 약촌오거리 사건의 형사를 삼례나라슈퍼 사건으로 가져와 영화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단한 배우들과 함께 했다. 나는 행운아다. 이런 배우들과 '소년들'을 함께하고 마쳐 너무 행복했다"고 덧붙였다.

올해 데뷔 40주년을 맞은 정지영 감독은 "내가 생각할 때 정지영은 대단한 감독이 아니다. 그저 괜찮은 감독 정도인 것 같다. 겸손의 말이라고 할 수 있는데 내 솔직한 마음이 그렇다"고 웃었다.


[SC현장] "거부할 수 없는 끌림"…'소년들' 정지영 감독X설경구, 이…
영화 '소년들' 제작발표희가 27일 서울 용산구 한강로동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렸다. 배우 설경구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용산=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3.09.27/

설경구는 "SBS 시사 프로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도 다뤄진 이야기다. 그 당시 방송을 보고 각인됐던 사건이었다. 삼례나라슈퍼 사건 외에도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에 도전한 적이 있다. 배우 입장에서는 실화라는 강렬함이 더 있는 것 같다. 정지영 감독과 한다는 것 자체가 거부할 수 없는 끌림이었다. 한국 영화계의 과거, 현재, 미래이지 않나? 정지영 감독이 선택의 이유였다"고 밝혔다.

그는 "내가 맡은 황준철 형사는 정지영 감독과 이야기를 했을 때 강철중과 같은 캐릭터라고 생각했다. 강철중의 캐릭터를 가져오려고 했지만 후반부 결이 다른 느낌으로 표현하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SC현장] "거부할 수 없는 끌림"…'소년들' 정지영 감독X설경구, 이…
영화 '소년들' 제작발표희가 27일 서울 용산구 한강로동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렸다. 배우 유준상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용산=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3.09.27/
유준상은 "설경구 형님과 함께한 작업이 너무 좋았다. 너무 좋은 에너지를 주는 배우다. 영화를 참여하면서 진심이 느껴졌다. 굉장히 좋은 배우들이라 한 화면에 같이 잡히는 것만으로도 너무 좋았다. 지금 영화가 점점 힘을 잃어가고 있는데 이 영화가 진정한 영화로서 빛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앙상블을 자신했다.


[SC현장] "거부할 수 없는 끌림"…'소년들' 정지영 감독X설경구, 이…
영화 '소년들' 제작발표희가 27일 서울 용산구 한강로동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렸다. 배우 허성태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용산=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3.09.27/
허성태는 "정지영 감독은 나를 캐스팅하지 않았다. 설경구 선배가 '블랙머니'를 보고 나를 추천해줬다. 정지영 감독이 첫 만남 때 '내가 너 캐스팅한 거 아니야. 경구가 캐스팅 했어'라고 하셨다. 너무 감사하게 작품에 참여했다. 이 작품 촬영 당시 '오징어 게임' 덕수를 한창 촬영하고 있을 때였다. 배우로서 열정을 다해 임했던 작품이다"고 에피소드를 전했다.

그는 "이번 작품을 하면서 너무 신났다. 설경구 선배는 외유내강이다. 연기할 때 상대 배우에게 열어주는데 또 집중하면 무섭기도 하다. 설경구 선배가 처음으로 내게 배우 의자를 선물 해줬다. 어머니와 손 잡고 울기도 했다. 그 때 너무 좋았다"고 곱씹었다.


[SC현장] "거부할 수 없는 끌림"…'소년들' 정지영 감독X설경구, 이…
영화 '소년들' 제작발표희가 27일 서울 용산구 한강로동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렸다. 배우 염혜란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용산=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3.09.27/
염혜란은 "이 이야기가 가슴 먹먹한 영화이기도 하지만 앞으로의 이야기를 더 생각하게 해주는, 힘이 되주는 영화이기도 하다. 올해 많은 작품으로 만났는데 배우 인생으로서 호시절인 것 같다. 이번 작품도 많은 기대 바란다"고 자평했다.

부부 연기에 나선 설경구는 "염혜란의 생활 연기에 흡수됐다. 나 역시 덕을 많이 받았다. 실제 내 집에 온 기분이었다. 너무 편하게 연기할 수 있었고 대단한 배우라는 걸 다시 알게 됐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소년들'은 설경구, 유준상, 진경, 허성태, 염혜란 등이 출연했고 '남부군' '부러진 화살' '남영동 1985'의 정지영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11월 1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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