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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인터뷰] "꼭 안아준 고현정 선배"..'마스크걸' 이한벌의 첫 발걸음(종합)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23-09-30 14:14


[SC인터뷰] "꼭 안아준 고현정 선배"..'마스크걸' 이한벌의 첫 발걸…
넷플릭스 시리즈 '마스크걸'의 배우 이한별이 6일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09.06/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화려한 스포트라이트와 함께 등장한 신인 배우 이한별(31)의 필모그래피는 간략하다. 딱 한 줄 '마스크걸'인 것.

이한별은 지난달 처음으로 베일을 벗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마스크걸'(김용훈 극본, 연출)에서 주인공인 김모미의 초반부를 담당하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마스크걸'은 외모 콤플렉스를 가진 평범한 직장인 김모미가 밤마다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인터넷 방송 BJ로 활동하면서 의도치 않은 사건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이야기로, 김모미의 파란만장한 일대기를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

제작발표회 당일 이한별의 존재가 공개되며 화려하게 막을 올린 '마스크걸'은 글로벌 1위의 기록까지 간직하며 화제성을 불러온 바. 제작발표회 당일을 회상한 이한별은 "올라가기 직전까지도 어떤 상황인지 모르겠었던 기억이 있다. 선배님들도 편하게 계시지 못하다 보니 저도 긴장이 많이 됐다. 오히려 저에게 '떨리겠다'고 하면서 챙겨주셨다. 편하게 해보려고 해도 편하지는 않았지만, 고현정 선배님이 '잘하고 있네'라고 해주셔서 긴장이 풀린 것 같다"고 말했다.

무대에 올라가기 전 터지는 플래시에 뒷걸음질을 치기도 했다는 그는 무대 위에 당당히 올라 고현정, 나나와 어깨를 나란히 하기도. 이한별은 "멘트가 시작될 때 너무 떨렸다. 고현정 선배님이 걸어들어가실 때 플래시가 사방에서 타지니까 '와 진짜 영화에서 보던 것인데' 싶었다. 제작발표회 대기실에서 고현정 선배님은 미리보기로 보신 뒤였기에 '잘했더라'하시면서 저를 안아주셨다. '처음이지?'하면서 긴장하지 말라고 해주셨다. 선배님이 '나도 너에게 궁금한 게 많단다'라고 해주시면서 긴장을 풀어주셨다"고 말했다.

4개월의 오디션 끝에 김모미A라는 이름을 받았던 이한별은 '마스크걸'로 첫 발을 내딛은 바. 그는 "정말 아무것도 모르고 임해서 마냥 재미있게 했던 것 같다. 지금 생각해보면, 다시 이런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면 오히려 더 부담이 될 것 같다. 어떻게 뭘 해야 하는지를 아는 상태라면. 그때는 빠르게 진행이 되고 현장 경험도 없었고, 이게 어떤 정도의 것인지 저도 스스로 베스트를 낼 수 있는 상태를 몰라서 '무조건 해내야지'하는 상태로 진행이 됐던 것 같다. 스태프들이 계속 '모미A가 해야 할 것들이 많다'고 하셨었다. 회사도 다녀야 하고 가발도 써야 하고, 가발 세팅한 뒤 컷하고, 마스크 대고 분장 테스트를 하고. 그리고 회사원도 됐다가 춤도 춰야 했다. 저도 참 정신이 없이 했다"고 회상했다.


[SC인터뷰] "꼭 안아준 고현정 선배"..'마스크걸' 이한벌의 첫 발걸…
넷플릭스 시리즈 '마스크걸'의 배우 이한별이 6일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09.06/

[SC인터뷰] "꼭 안아준 고현정 선배"..'마스크걸' 이한벌의 첫 발걸…
넷플릭스 시리즈 '마스크걸'의 배우 이한별이 6일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09.06/
이한별은 "촬영 전까지 계속 운동이나 춤 레슨, 연기 수업도 계속 받았다. 또 특수 분장 테스트나 분장 테스트도 많았다. 의상 피팅에 가고 그런 상태였고 촬영 시작한 뒤에는 휴차에 맞춰서 조금씩 하게 됐는데, 그 전까지 세 네 달은 계속 준비를 했다. 일주일 시간표를 저에게 주셨었는데, '춤연습, 분장, 식단' 이런 것들이 써있었다. 식단을 하고 주말에는 운동 숙제를 하고, 춤 연습을 하고 뭘 찍어오라고 하시면 연습해오고 했다. 그때는 포기해야 한다는 것은 고려사항에 없었던 것 같다. 어떻게 해서 컨디션을 유지하면서 잘 할 수 있을지를 모르기에 그때는 닥치는대로 막 했는데, 어떻게든 해보려고 했다"고 말했다.

특히 이한별은 배구 선수 김연경의 트레이너에게 직접 수업을 받기도. 그는 "김연경 선수의 재활을 맡으셨던 트레이너분에게 트레이닝을 받았고 운동을 했다. 모래주머니를 차고 다른 국가대표 준비하는 운동선수들과 함께 훈련을 받았다. 그러다 보니 저도 버텨야 할 것 같았다. 그렇게 운동을 해본 것은 처음이었다. 주 5일을 운동을 갔고 땀에 절은 상태로 프로필을 찍으니 약간 현타(현실자각 타임)가 오면서 '내가 뭐하는 거지?' 싶기도 했다. 춤 연습도 주에 2, 3회를 했었다. 기초를 배우고 스텝을 하고, 안무가 나온 후에는 춤을 배우기 시작했다. 어릴 때 무용을 배우기는 했지만 이런 방송 댄스는 처음이라 '춤을 잘 춰보이게' 춘다는 것은 어렵더라"고 설명했다.


[SC인터뷰] "꼭 안아준 고현정 선배"..'마스크걸' 이한벌의 첫 발걸…
넷플릭스 시리즈 '마스크걸'의 배우 이한별이 6일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09.06/
외적인 노력도 기울였다. 이한별은 "분장을 더 많이 했었다. 팔자 주름도 넣고, 이마도 패이게 만들고 광대도 더 부각했다. 오히려 가려야 하는 것들을 부각시키니 더 초췌해보이게 차이가 났다. BJ는 또 화려하게 메이크업을 하고, 회사에서는 축 쳐진 모습이면 좋겠다고 하셔서 첫 촬영에 감독님이 보시고 '부장을 더 할 수 없냐'고 했다가 결국에는 제가 완전히 세수를 하고 쉐딩만 한 것 같다. '모미는 조명 없어도 된다'고 했었다"며 웃은 뒤 "감독님도 분장을 하고 나왔을 때 엄청 좋아하셨다. '아 이거다!'라고 하셨다. 실제로는 카메라로 보는 것보다 진하잖나. 그런데 딱 저를 보시더니 '이제 슛 들어가자'고 하셨다"고 밝게 말했다.


1000대1의 경쟁률을 뚫고 김모미가 된 이한별은 사실은 제작발표회 직전까지도 빵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계를 이어가던 배우 지망생. 이한별은 "배우를 하기 위해 단편영화에 지원을 하면서도, 그것만으로는 생계 유지가 어려워서 아르바이트를 했었다. 그래서 직전에 했던 아르바이트가 빵집이었다. '마스크걸'이 공개되기 전에 했던 아르바이트 중에 카페도 있었는데, '마스크걸'이 공개된 이후에 되게 놀라시며 연락이 왔다"고 했다.

모두의 기대를 받고 데뷔한 만큼 다음 작품에 대한 기대감도 이어지는 상황. 이한별은 "저를 알아보시는 것이 지금은 신기하다"며 "앞으로 더 좋은 작품에서 연기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는 희망을 드러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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