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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김수현기자] 유치원에서 아동학대를 받아 트라우마를 생긴 금쪽이에 오은영 박사가 치료와 솔루션을 제기했다.
엄마는 "우선 금쪽이가 산만함이 또래보다 심하다. 유치원을 8번 옮겼다. 근접한 유치원은 모두 다 다녀봤다. 유치원에서 하루종일 서있는다더라. 앉을 틈이 없이 에너지가 넘친다. 제일 중요한 건 내년이면 초등학교에 입학할 나이인데 적응할 수 있을까 걱정된다"라 고백했다.
가족과 키즈카페에 온 금쪽이는 친구들을 보자마자 돌진해 말을 걸고 놀자고 덤벼들었다. 하지만 조금 일방적인 모습. 친구들을 불편한지 피하기 바빴다. 금쪽이는 속상한 마음에 혼자 집에 가겠다 고집을 부렸다. 금쪽이는 "다 나만 싫어한다. 안놀아준다"라 속상해 했다. 오은영 박사는 "행동조절이 어렵고 주의력이 부족한 걸 보아 ADHD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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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쪽이는 놀이방에서 친구를 사귀자마자 소리를 지르고 거침없이 애정표현을 했다. 또 엄마 아빠가 게임을 못한다고 하자 또다시 "잘못했어"라며 두 손을 모아 싹싹 빌기까지 했다. 사과할 필요가 없는데도 자꾸 용서를 비는 금쪽이는 과거엔 무릎 꿇고 비는 시늉까지 했었다고.
쉽사리 말을 꺼내지 못하던 엄마는 "금쪽이가 아동학대를 당했다"라 털어놓았다. 실제 법원의 판결문에서는 만 2세의 피해아동에 대해 유치원 원장으로부터 아동학대를 당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자신을 방어할 능력이 없는 아이에게 선명한 멍 자국을 남긴 가해자. 엄마는 "사건 전까지는 보통의 아이와 다를바 없었는데 그냥 제가 금쪽이를 이렇게 만든 거 같아서 마음이 아프다"라며 눈물을 흘렸다.
지울수도 지워지지도 않는 사건, 엄마는 당시에 대해 "그냥 처음에 사건을 들었을 땐 금쪽이를 아빠에게 맡기고 혼자 극단적 선택까지 하고 싶었다. 미안해서 도망가고 싶었다"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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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는 "얼굴에 시퍼런 멍을 든 것도 아이 손을 붙잡고 스스로 얼굴을 때리게 했다더라"라 했고 '얼굴과 몸에 상처를 보고도 눈치를 못 챘냐'는 말에 "물을 때마다 부딪혔다는 말만 들었다. 워낙 금쪽이가 활발해서 그런가보다 라고는 생각했다"라 힘들어 했다.
오은영 박사는 "얼마나 마음 고생이 심했을까 싶고 금쪽이도 힘들었을 거 같다. 아동학대는 학대 받은 아동의 인격과 미래를 말살시키는 거다"라 공감했다. 오은영 박사는 "부모는 아이를 항상 세심하게 살피고 있어야 한다. 안 그러던 아이가 변했을 때가 있다. 식사와 수면을 거부하고 칭얼댐, 상처가 있으면 물어봐야 한다"라며 금쪽이의 정신적인 트라우마도 걱정했다.
엄마는 "금쪽이로 인해 지금도 친구들이 수업을 하면서 진행이 어려울 때가 많다. 초등학교 가서도 그럴까봐. '어머니 수업이 안될 거 같아요'하는 게 무섭고 겁이 난다"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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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쪽이를 직접 만난 오은영 박사는 "선생님은 왜 이렇게 뚱뚱해요? 선생님은 못생기고 더럽고 웃기다"라는 부정적인 말에도 의연하게 대처하며 웃긴 표정을 지었다. 금쪽이는 "안웃겨요"라면서도 조금씩 마음을 열었다. 오은영 박사는 '청각 주의력' 집중 훈련을 게임으로 하자며 차분하게 진행했다. 금쪽이는 이내 오은영 박사에 대해 "귀엽고 깜찍하고 공주님 같아요"라며 품에 안기기까지 했다. 부모님 역시 심리 치료를 받았다.
금쪽이는 선생님이 벌을 받았다는 판결문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엄마는 "아픈 거 몰라줘서 미안해"라 사과했고 금쪽이는 "괜찮아"라며 의연하게 답했다.
shy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