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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정안지 기자] 배우 오정세가 영화 '살인의 추억' 오디션 당시를 떠올렸다.
오정세는 인기리에 종영한 '악귀'에 캐스팅 되고 고민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그는 "어려웠지만 의미 있는 작품이었다. 보통 드라마에서 누군가가 극단적 선택을 하면 주인공이 구해주는 게 첫 시작인데 이 친구는 구해주러 갔는데 결국 못 구해주면서 이 친구가 등장한다"고 했다. 이어 "미디어를 통해서 안 좋은 사건 사고를 들었을 때 보통 멀리서 가슴 아파했는데 이 친구를 만나면서 그런 마음이 진해졌던 것 같다"면서 "억울하게 죽은 사람들을 추모하고 기리고 기억하게 됐다. 그래서 그런 장소에 가서 마음을 드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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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세는 기억에 남는 오디션으로 영화 '살인의 추억'을 떠올렸다. 그는 "무슨 영화 인지 모르고, 봉준호 감독님이 어떠한 색깔인 지 모르고 단편 영화를 찍었던 스태프가 고급 정보를 줬다"며 "준비를 해갔는데 형사 연기 후 자유 연기를 했다. 준비해간 김을 붙이고 영구 연기를 했다. 그런 색깔의 영화 인지 몰랐다"고 해 웃음을 안겼다. 이어 "끊어주셨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했는데 되게 길게 보시더라. '어? 됐나'고 생각했는데 영화를 보고 '아' 했다. 정말 숨고 싶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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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세는 '동백꽃 필 무렵'에서 미워할 수 없는 악역을 맡았다. 오정세는 "외로움을 많이 타는 친구였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해서 규태 방에 '외로움에 관한 서적이 있었으면 좋겠다'며 소품팀에 부탁을 했다"면서 "또 허세가 많은 인물이니까 청와대에서 주는 시계를 중고에 팔더라. 그걸 사서 차고 다니기도 했다. 디테일한 소품을 고민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디테일을 통해 캐릭터 그 자체가 된 오정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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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세는 발달장애 팬과 놀이공원 갔던 사실이 큰 화제를 모았다. 오정세는 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에서 발달장애를 가진 문상태 연기를 했던 바. 오정세는 "만남 자체가 제가 먼저 손 내민 게 아니라 그 친구가 먼저 손을 내밀어줬다"며 "극중 상태가 힘들어하는 장면을 보고 그 친구가 '상태 만나서 괜찮다고 얘기해주고 싶다'라는 이야기를 전해들어서 기쁘고 감사하게 만나고 왔다"고 밝혔다.
당시 '상태' 캐릭터 그대로 갔다는 오정세는 "어머님에게 '오정세로 놀아야 될까, 상태로 놀아야 될까'라고 여쭤봤는데 잘 모르겠다고 하시더라"며 "범준이의 눈에는 상태가 더 익숙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오롯이 상태로 놀게 됐다"고 밝혔다. 첫 만남 후 약 2년 후, 다시 만난 두 사람. 오정세는 "상태라는 인물을 만났을 때 조심스러웠던 것 같다. 이 인물이 작품을 통해서 어떻게 보여질까, 근데 제일 중요한 건 누군가 상태를 봤을 때 안돼 보이거나 도와주고 싶다는 생각이 아니라 '친구가 되고 싶다'라고 생각하길 바랐다"고 밝혔다.
anjee8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