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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그룹 피프티피프티 사태가 새 국면을 맞았다.
키나의 복귀로 3인은 궁지에 몰렸다. 법원은 이미 피프티피프티가 완전체로 제기한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도 기각했던 바 있다. 그런데 키나가 어트랙트 편으로 돌아선 지금 상황에서는 본안 소송은 더욱 불리해질 게 자명하다. 법원이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것은 진술의 신빙성과 일관성인데, 함께 연습하고 데뷔해 활동해왔던 멤버들이 서로 반대되는 입장에서 진술을 하게 되면 신뢰도가 크게 하락할 수밖에 없다.
어트랙트가 외부세력으로 지목한 더기버스 안성일 대표 등에 대한 소송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키나의 내부 고발이 더해진다면 어트랙트가 확보할 수 없었던 결정적인 증거가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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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인은 전홍준 대표가 노모의 전 재산인 9000만원까지 모두 피프티피프티 제작에 사용했다는 주장은 거짓이며, 곡 구매비, 프로듀싱비, 마스터링비 등 곡비로 약 6억 4000만원을 멤버들에게 부과하고 강남의 고급 호화 숙소와 트레이닝 비용 또한 모두 비용처리 됐다고 주장했다.
3인은 "미담 소재였던 비용들, 이미 정산서에 고스란히 우리가 갚아나갈 몫으로 기재돼 있다. 대표님의 진실이 아닌 인터뷰가 여론을 부추겨 결과적으로 피프티피프티에게 부정적인 여론을 형성하는 결과를 낳았으나 소속사는 아티스트 권리 보호를 위한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왜곡된 사실과 악담으로 멤버들은 오해 속에 고통받았지만 소속사는 우리를 방치했다"고 힐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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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번에도 3인의 폭로는 여론 뒤집기에 실패한 모양새다.
우선 멤버들의 '비용 처리' 주장 자체가 업계에 대한 몰이해에서 비롯됐다는 것이 드러난다. 멤버들이 지적한 곡비 숙소비 레슨비 등 일련의 제작비는 소속사에서 먼저 부담하고, 추후 수익이 발생하면 정산을 통해 수익과 비용을 상계한다.
회사도 아이돌 그룹도 결국은 수익 창출을 해야하고, 회사가 아이돌 그룹을 론칭하는 건 '기부'가 아닌 '투자'이기 때문에 수익 배분을 하는 만큼, 비용 배분을 하는 것 또한 당연한 이치다. 아이돌 그룹이 데뷔와 동시에 정산을 받는 게 아니라 연습생 때부터 쌓인 비용, 즉 부채를 털어낸 뒤에 정산을 받게되는 이 시스템은 업계 관계자 뿐 아니라 일반 대중도 이미 인지하고 있는 부분이다. 그런데도 자신들에게 투자한 금액을 비용처리 했다고 해서 전홍준 대표가 투자한 게 아니라는 3인의 주장은 상식에 반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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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키나의 복귀로 분위기는 어트랙트에게 완전히 유리하게 흘러가고 있다. 남은 3인이 어떤 결말을 맺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