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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올해로 연출 데뷔 40주년을 맞이한 정지영 감독이 영화 '소년들'을 통해 관객들에 묵직한 메시지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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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들'은 1999년 전북 완주에서 발생한 삼례나라슈퍼 사건을 모티브로 한 작품이다. 정 감독은 삼례나라슈퍼 사건을 다루게 된 계기에 대해 "재심에 특별히 관심을 가졌던 건 아니었다. 약촌오거리 사건을 처음 접했을 때 소시민과 공권력의 관계를 발견했다. 힘 있는 자들이 소외당하고 가난한 자들에 어떤 식으로 접근하는지 작품 안에 담고 싶었다. 우리 같이 평범한 사람들도 무시를 당하거나 혹은 관심을 못 받을 때 있지 않나. 이러한 문제들이 영화에 포함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작품을 위해 실제 사건의 피해자도 만났다는 정 감독은 "진범은 못 만나봤고, 소년들은 박준영 변호사를 통해 미리 자료를 받아서 어느 정도 틀을 잡은 후에 만났다. 최근 전주에서 시사회를 열었는데, 소년 중 한 사람이 '감사합니다'라는 문구를 적어서 꽃다발을 선물해 줬다"며 "영화감독을 해야 이러한 보람을 느낄 수 있구나 싶었다"고 감격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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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블랙머니'에서 함께 작업했던 배우 조진웅이 '소년들'에 특별출연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정 감독은 "영화에서 분량은 적지만, 상당히 중요한 역할"이라며 "역할 비중이 작다고 조연 배우를 쓰면 긴장감이 떨어지지 않을까 우려스러웠다. 설경구와 붙었을 때 지지 않을 것 같은 근사한 캐스팅을 하고 싶었다. 조진웅에 특별출연 이야기를 했을 때 다행히 흔쾌히 출연해 줬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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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정 감독은 한국 배우들을 향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제가 사람은 잘 못 보는데, 연기 잘하는 사람을 단번에 알아볼 수 있다. 전 세계에서 한국 배우들이 연기를 제일 잘한다. 캐릭터를 파악하고 구현하는 능력이 할리우드보다 뛰어나다"고 말하며 자랑스러워했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