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남현희vs전청조, "뭘봐"→태블릿PC 2차전…"범죄은닉 모의"vs"악의적 명예훼손"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와 전 연인 전청조가 태블릿PC 사용 문제를 놓고 또 다시 대립했다.

남현희 측 변호인은 9일 "어제(8일) 대질조사 막바지 조서 열람 절차 진행 중 전청조가 변호인 소유 태블릿 PC를 받아 약 15분간 이용했다. 문제를 제기하자 사용을 멈추고 변호인에게 돌려줬다"며 "전청조가 이메일과 카카오톡 등을 통해 누군가에게 연락을 취했을 것으로 보인다. 범죄 증거 은닉을 지시하거나 범죄 수익을 어떻게 빼돌릴지 모의했을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전청조 측 변호인은 "이메일과 카카오톡 등을 사용한 일은 전혀 없다. 조사가 늦게까지 이어져 별도로 접견할 시간이 없어 변호인이 메모 앱에 질문을 남겨놓고 전청조가 그에 대한 답변을 기재한 것이다. 종이와 펜을 이용한 필담과 본질적으로 다를 것이 없으며 남현희 측의 주장은 악의적인 명예훼손"이라고 맞섰다.

경찰 측도 "전청조와 변호인이 피의자 신문 조서 확인 과정에서 상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현희는 8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1시 15분쯤까지 13시간에 걸쳐 2차 피의자 조사를 받았다. 이번 조사에서는 구속 중인 전청조와의 대질조사 및 남현희를 사기 공범으로 고소한 펜싱학원 학부모와의 삼자대면 등이 이뤄졌다. 남현희는 대질조사 시작과 동시에 전청조에게 "뭘 봐"라고 신경질적으로 말하는 등 분위기가 냉랭했다고 전해졌다.

남현희는 조사를 마친 뒤 별도의 입장을 밝히지 않고 경찰서를 떠났다. 전청조 측은 "피해자는 남현희가 전청조의 범행을 모두 알고 있었고 공모했다는 취지로 진술했고, 전청조도 그와 비슷하게 진술했다"고 말했다.


백지은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