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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우주 기자] 금쪽상담소'
이뿐만이 아니었다. 이세창의 가장 큰 고민은 기억을 못하는 것. 가장 기억을 못하는 건 사람 얼굴이라고. 이세창은 "동대문에 의상을 사러 갔는데 복도에서 누굴 봤는데 되게 많이 본 사람이라 실수하기 싫으니까 '안녕하세요' 하니까 '형 안녕하세요' 서먹하게 인사하더라. 그 다음날 생각났다. 나한테 사기친 사람이었다. 나한테 대포차를 팔아서 돈도 날리고 고생했는데"라고 밝혀 놀라움을 자아냈다.
오은영은 "사기 친 사람을 기억 못하는 건 문제다. 나를 보호하기 위해 나한테 적이 되는 사람은 기억해야 한다. 그걸 기억 못하는 건 심각하다"고 말했고 이세창은 "저한테 상처가 될 만한 일은 기억에서 지운다. 미운 사람일수록 기억이 안 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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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인정한 이세창은 "사람한테 배신 당한 게 제일 컸다. 내가 데리고 있던 직원이 배신하고 나가서 똑같은 회사를 차린다거나 투자자한테 회사를 뺏긴다거나. 아침에 출근하고 회사에 갔는데 문이 잠겨 있어서 대출 받고 다시 회사를 설립했는데 내 뜻대로 안 됐다. 그때 사람이 싫었다"라며 "그때 배신을 안 당하려면 내가 더 강해져야겠다 싶었다"고 스스로를 다그쳤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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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 날 일에도 모든 걸 내려놨다는 이세창에 오은영은 "표현은 그렇게 하지만 편안하게 다뤄내는 게 아니라 직면하는 게 너무 어려워서 회피한 거다. 불편한 감정을 못 다루기 때문에 기억에 없애버렸지만 어딘가 남아있다. 그럼 건강을 해치게 된다"고 걱정했다.
이세창은 "말씀 들어보니까 건강에 문제가 오는 거 같다. 사실 오른쪽 귀가 잘 안 들린다. 병원에 가보니 피로와 스트레스에 의한 돌발성 난청이라더라"라고 밝혔다.
오은영은 이세창 인생의 전환점이 된 이혼 당시 심경에 대해 물었다. 이세창은 "소파에 TV만 켜놓고 하루종일 앉아 있었다. 그 당시엔 그걸 버틴 게 스스로 대견했다. 너는 아픈 만큼 성숙한 거라고 생각했다"며 "이제는 그렇게 생각한다. 예전에는 인간관계에서도 누가 떠난다 하면 서운했는데 '애도 뺏겨봤는데 네가 간다고 내가 아플 거 같아?' 싶다"고 털어놨다.
wjle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