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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우주 기자] '4인용식탁' 홍석천이 입양한 조카들을 향한 애틋한 사랑을 드러냈다.
27일 방송된 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 4인용식탁'에서는 방송인 홍석천이 절친 안선영, 이문식, 딸 홍주은 양에게 식사를 대접했다.
홍석천은 딸을 입양한 이유에 대해 "누나가 이혼을 했다. 누나가 애들 때문에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는데 부담을 갖는 걸 원하지 않고 조카들이 새로운 가정에 가서 힘들까 봐"라고 밝혔다. 주은 양은 "엄마와 이모가 저를 조용히 부르더니 설명해주더라. 그때 삼촌이 저랑 같이 산지 2년쯤 됐을 때다. 사실상 아빠랑 다를 바 없었다"고 말했고 홍석천은 "성이 바뀌는 거에 대한 걱정이 제일 컸다"고 밝혔다. 주은 양은 "놀릴까 봐 걱정 안 됐다면 거짓말이다. 모든 상황을 설명해줘야 되는데 사람들이 말을 해도 이해를 못하더라"라고 털어놨다.
홍석천은 "나는 평생 카네이션을 받을 거란 기대를 안 했다. 삼촌 고맙다며 카네이션을 주는데 얘네 내보내고 혼자 울었다"며 "근데 좀 미안하다. 운동회 때나 졸업식 때 난 한 번도 간 적이 없다. 나의 등장으로 친구들에게 혹시라도 왕따라든가, 괴롭힘, 놀림을 당할까 봐 일부러 늦잠 잤다. 부모 노릇을 제대로 한 적은 없다. 든든한 버팀목 같은 좋은 삼촌이 되고 싶었던 거다. 너무나 많은 게 미안하지만 너무나 사랑한다"고 딸, 아들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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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천에겐 삭발이 인생의 터닝포인트였다. 홍석천은 "대학로에서 연극하는데 광고모델로 뽑혔다. 디렉터가 혹시 삭발할 수 있냐고, 자기가 본 두상 중에 제일 예쁘다더라. 오디션을 보러 갔는데 감독님이 보자마자 삭발을 하라더라. 출연료가 300만 원이었다. 당시 1년 등록금이었다. 그래서 밀었는데 밀 때 울었다. 머리가 없으면 아픈 사람처럼 보일 거 같았다. 근데 반응이 좋으니까 이건가 보다 싶었다. 이후에 광고 여러 편을 연속으로 찍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커밍아웃을 하고 방송이 다 끊겼다. 3년 반을 쉬었다. 출연정지였다"며 "내가 너무 지독한 사랑을 20대 때 한 번 해봤다. 내가 커밍아웃을 안 한 거 때문에 헤어진 거다. 나는 어떤 게 중요한 사람일까 고민하는데 나는 언제 사랑하며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 싶었다. 행복하게 살려면 커밍아웃을 해야 다가올 사랑에 당당해지겠다 생각했다"고 밝혔다.
홍석천은 "예능에서 '여자보다 남자를 더 좋아하냐'고 가볍게 물어봤는데 이때다 싶어서 '저는 남자를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했다. 난리가 나서 촬영도 다 접었다. 결국 제작진은 방송 불가 판정을 했다. 우리나라에서 공개적인 커밍아웃은 힘들겠다 싶었다. 2~3주 후에 어떤 기자가 연락이 왔다. 그 기자랑 인터뷰해서 커밍아웃 기사를 낸 것"이라 커밍아웃 과정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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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천은 "부모님한테 미리 연락을 해서 커밍아웃 기사가 나갈 거라 했다. 엄마한테 남자를 좋아한다 했더니 그건 우정이라더라. 그러다 아빠가 변호사 데리고 와서 절대 안 된다고 기사를 막으려고 했다. 심지어 우린 너무 독실한 기독교 집안이다. 가족 모임에 몇 년을 못 갔다"며 "부모님은 지금까지도 힘들어하신다. 100% 저를 이해하진 못하신다. 부모라는 입장에서 자식이 잘 되길 기도해주고 내가 하는 많은 일들을 응원해주고 아들이 괴로워하는 걸 봤기 때문에 지금은 많이 얘기 안 하려 하신다"고 털어놨다.
홍석천은 "아무도 날 안 불러서 먹고 살기 위해 이태원에서 가게를 시작했다. 그리고 사람이 너무 그립더라. 내가 잘나갈 때는 모든 사람한테 사랑 받았는데 친구들도 잘 못 만났다. 가게를 내면 사람들이 오겠다 했는데 손님들이 나를 보면 나간다"며 "그때 날 찾아줬던 데가 나이트클럽이었다. 그 돈 받아서 새벽에 오면 돈이 안 밀렸다. 그렇게 몇 년을 버텼다"고 털어놨다.
그렇게 이태원 황태자가 되며 요식업계를 점령한 홍석천. 하지만 몸이 크게 상했다. 홍석천은 "사람들은 내가 이태원 가게를 정리한 게 코로나19 때문인 줄 아는데 내가 그 1년 전에 패혈증에 걸렸다. 염증이 있었는데 치료를 안 받았다가 터지기 일보 직전에 실려갔다. 하루만 일찍 터져도 죽었을 거 갈더라. 몸이 건강해야 뭘 할 수 있겠다 싶어서 1년 동안 가게를 정리했다. 그래도 아쉬우니까 두 개만 하자 했는데 코로나19가 터진 거다. 매달 적자를 메꾸다가 더 이상 안 되겠다 싶어 정리했다"고 고백했다.
wjle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