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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마음 속 연기 용광로를 품은 배우 신민아(39)가 추운 겨울을 녹일 뜨거운 이야기로 스크린에 돌아왔다.
특히 2020년 개봉한 영화 '디바'(조슬예 감독) 이후 3년 만에 '3일의 휴가'로 스크린에 컴백한 신민아는 엄마 복자(김해숙)가 세상을 떠난 이후 엄마를 그리워하며 미국 교수직을 내려놓고 돌연 시골집으로 돌아온 딸 진주로 변신해 가슴 뭉클한 열연을 펼쳐 눈길을 끈다. 원조 로코퀸다운 사랑스러운 면모는 물론 한층 깊어진 감정선까지 선보이며 새로운 인생 캐릭터를 경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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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럼프에 대한 솔직한 답도 이어졌다. 신민아는 "엄청 큰 슬럼프가 많이 없었다. 계속 꾸준히 다음 작품을 했고 어떤 작품을 만나서 어떻게 할지 그 생각으로 계속 일했는데 꽤 오랜 시간 반복이었던 것 같다. 주변에서도 너무 열심히 하니까 슬럼프 극복을 궁금해 한다. 질리거나 쉬고 싶지 않은지 물어보는데 나는 그런 마음이 안 든다. 아직도 재미있는 것 같다. 현장에서 힘든 부분도 있지만 내가 살아있는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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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선생님 눈만 보면 눈물이 날 것 같더라. 선생님의 얼굴과 그 웃음이 자꾸 떠올랐다. 나중에는 자주색 옷만 봐도 슬프더라. 그게 선생님의 굉장한 장점이자 아우라다. 선생님은 진짜 많은 장르를 하셨다. 센 캐릭터도 했고 우아하기도 하고 멋있기도 하다. 그럼에도 웃을 때 많은 사연을 담은 엄마의 모습이 쉽지 않다. 많은 사람들이 좋아했고 나도 그 도움을 많이 받았다. 선생님 얼굴만 봐도 마음이 울컥해 꾹 참으면서 연기하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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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엄마와 친구 같은 사이라는 신민아는 "엄마와 나는 정말 친구처럼 지낸다. 전형적인 엄마, 딸 같은 느낌은 아니다. 이 작품을 촬영하고 나서 오히려 조금 더 전형적인 모녀 감정이 생긴 것 같다. 평범한 모녀의 모습은 아니지만 엄마를 워낙 좋아하는 딸이다"며 "VIP 시사회 때 엄마가 영화를 봤는데 슬프다는 이야기는 전혀 없고 내 모습이 예쁘게 나온다는 말만 하시더라. 남들과 좀 다른 성격이다. 무대인사 때 얼굴이 잘 안 보였다는 이런 말만 하시더라. 나는 실제로 표현을 잘하는 딸이다. 표현도 잘하고 엄마한테도 잘하는 편이라고 자신한다. 오히려 내가 궁금해서 엄마한테 먼저 연락하는 편이고 엄마가 원하는 게 있으면, 엄마가 행복하다면 다 사드리려고 한다. 나중에 딸을 낳는다면 나 같은 딸 갖고 싶다"고 고백했다.
그는 "VIP 시사회 때 김해숙 선생님 따님도 오셨는데 선생님 따님이 벌써 엄마 빼앗긴 것 같다고 하시더라. 그런데 엄마는 그 이야기를 듣고 '얼마든지 가져가셔라'라고 해서 서운하기도 했다"고 웃었다. 또한 남자친구 김우빈의 응원에 신민아는 "지난달 24일 VIP 시사회 때 찾아 왔는데 너무 재미있게 봤다고 하더라. 다들 비슷한 감정으로 봤다고 하더라. (김우빈도) 영화를 보면서 좀 울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고 털어놨다.
'3일의 휴가'는 김해숙, 신민아, 강기영, 황보라 등이 출연했고 '나의 특별한 형제' '방가? 방가!'의 육상효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6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에이엠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