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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한복을 소재로 하는 인기 드라마에서 한복 디자인 도용 의혹이 제기된다면, 큰 논란으로 불거질 가능성이 농후하다. 하지만 제작진이 빠른 대처로 진압에 나서, 급한 불이 일단락됐다.
이처럼 잘나가던 '열녀박씨 계약결혼뎐'에 때아닌 논란이 불거져, 승승장구 행보에 제동이 걸리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사고 있다. 최근 박연우가 배인혁과 함께 한복 디자인 프로젝트에 합류한 내용이 전파를 탄 가운데, 드라마에 나온 한 한복 디자인이 도용됐다는 주장이 나왔기 때문이다.
한 생활한복 업체 측은 12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인기 드라마 '열녀박씨 계약결혼뎐'에 디자인이 도용됐다"라는 글을 남겼다. 이 업체가 문제 삼은 장면은 지난 9일 방송된 6회차에서 박연우가 입고 나온 한복이다.
그러면서 "'열녀박씨 계약결혼뎐'에서 무단 사용하신 의상들. 이렇게 한번 스케치한 촬영 소품은 나중에 두고두고 재사용되는 경우가 있다고 하더라. 그럼 큰일이다"라며 '열녀박씨 계약결혼뎐'에서 자신의 업체 한복 디자인을 허락 없이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또 "슬쩍 디자인을 사용해도 된다고 생각하신 것이냐. 예뻐서 실수로 사용하신 것이냐"며 불쾌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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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열녀박씨 계약결혼뎐' 제작진은 즉각 입장을 밝혔다. 제작진은 이날 디자인 도용 논란과 관련해 스포츠조선에 "한복 디자인에 대해 글을 올렸던 디자이너에게 즉각 사과했다. 문제는 원만히 잘 해결했다"라고 했다.
이는 외주를 맡기는 과정에서 소통 오류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업체 측 역시 "방금 드라마 관계자로부터 정중한 사과와 함께 출처 표기하겠다는 답변을 받았다. 외주를 맡기는 과정에서 소통 오류가 있었고, 레퍼런스로 전달된 업체의 디자인물이 그대로 사용됐다고 한다. 진정 어린 사과를 받았으니 더 이상의 이슈가 되지 않길 바란다"라며 "비난은 거둬달라"고 했다.
한복과 한복디자이너라는 직군이 드라마 주요 소재인 만큼, 한복 디자인 도용 논란은 드라마의 큰 리스크로 통하게 된다. 물론 논란이 없으면 베스트겠지만, 예상치 못한 비상사태는 언제나 일어날 수 있는 문제다. 특히 '열녀박씨 결혼계약뎐' 같은 경우 현재 MBC 인기작으로, 극 중반 이러한 논란은 적절한 대처가 필사적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봤을 때 '열녀박씨 결혼계약뎐' 제작진이 상황을 빠르게 파악하고, 알맞은 조치를 취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오히려 문제를 삼았던 업체 측에서도 "더이상의 이슈가 되지 않길 바란다"고 밝혀, 양측이 해당 논란을 원만히 해결했다는 것을 알 수 있게 했다. 자칫하면 인기 드라마에 큰 리스크가 될 수 있었지만, 제작진의 깔끔한 위기관리 대처가 왜 필요한지 끄덕여지는 대목이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