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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가수 박선주, 셰프 강레오의 딸이 속마음을 고백했다.
12일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는 박선주가 11세 딸 강솔에이미와 출연해 고민을 털어놓았다.
이날 박선주는 어떤 엄마인가라는 질문에 "호구다. 정확하게 강솔에이미의 호구다. (딸에게) 제안한다거나 (의견을) 제지하거나 그런 경우가 거의 없다"고 답했다. 이어 "나는 선택권이 없다. 거의 다 강솔에이미 양이 하고 싶다면 위험한 상황 빼고는 대부분은 다 그녀의 니즈에 맞춰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솔에이미는 "엄마는 학교 가기 싫다고 하면 '컨디션이 안 좋아? 그러면 오늘 안 가고 내일 갈까?'라고 하면서 학교를 안 가게 해준다. 그리고 유튜브도 1~2시간만 볼 수 있게 제한 걸어놓는 엄마들도 있는데 우리 엄마는 딱히 (안 그런다)"며 "엄마가 너무 좋고 엄마가 나를 존중해주는 느낌이다"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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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주는 "주변에서는 '너무 애가 원하는대로 다 해주는 게 과연 좋겠냐. 그렇게 키우면 위험하다'고 한다. 그래서 오은영 박사님께 상담해보는 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사실 오늘 출연도 에이미의 의견이었다. 에이미가 싫다고 했다면 안 나왔을 것"이라고 밝혔다.
오은영 박사는 딸의 의견을 모두 수용하는 이유에 대해 물었고, 박선주는 등교나 유튜브 시청을 선택하는 것도 스스로 컨트롤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해서라고 했다. 또한 딸의 말 한마디 때문에 제주도로 이사한 것은 환경을 중요하게 생각해서라고 설명했다.
오은영 박사는 "오냐오냐 맘도 아니고 예스맘도 아니다. 아이의 의견이나 자율권을 존중해 주는 데 있어서 굉장히 열심히 노력하시는 엄마"라고 평했다. 그러면서도 "이게 약간 지나치면 '엄마는 널 믿어', '결국 네가 결정해야 하는 부분'이라는 게 맞는 말이다. 아이한테 아름답게 전달되긴 하는데 아이가 조금 어리면 두렵고 힘들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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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강솔에이미는 아빠와 따로 사는 것에 대한 속마음을 솔직하게 고백했다. 만 7세 때부터 아빠와 떨어져 지내는 중이라는 강솔에이미는 "셋이 꼭 살아야 하는 건 아니지 않냐. 떨어져 사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아빠도 아빠 인생이 있고, 엄마도 엄마 인생이 있고, 나도 내 인생이 있으니까 그렇게 해도 된다고 생각한다"며 어른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이어 "셋이 있으면 뭔가 더 어색하다. 셋다 먼저 말을 못 한다. 눈치 보게 되는 느낌이다. 셋이 있는 것도 편한데 따로따로 있는 게 더 (나은 거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평소 아빠 생각을 많이 하냐는 질문에 "친구랑 놀다가도 생각나고 밥 먹다가도 생각난다. 매 순간순간 아빠 닮은 걸 봤다거나 좋아하는 걸 봤을 때 생각난다"며 그리움을 드러냈다. 하지만 엄마에게는 이런 속마음을 말한 적이 없다면서 "'아빠가 너무 필요해' 이런 것도 아니고, 혼잣말로 아빠 이야기를 하긴 하는데 엄마한테는 딱히 '아빠 보고 싶어'라고는 안 한다. 말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를 들은 박선주는 "말 안 하는 이유를 알 거 같다. 엄마가 속상해할까봐 이야기를 안 하는 거 같다. 어차피 제주도에 있어야 하는 상황에서는 셋이 살 수 있는 상황이 안 될 거라고 판단해서 그런 거 같다"고 말했다.
오은영 박사는 "에이미는 감정이 풍부하고 잘 표현하는 아이인데 이런 상황에 많이 노출되다 보면 감정은 있지만 이걸 억압하고 억제를 많이 하고 논리적으로 상황에 대한 파악만 하려고 한다면 감정을 잘 못다루는 아이가 될 수도 있다"라며 "에이미한테 필요한 건 '머리로는 이해가 돼도 마음은 그런 마음이 들어도 괜찮아. 가까운 사람에겐 그런 마음이 드는 거, 이야기하는 게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해줘야할 거 같다"며 솔직한 마음을 표현할 수 있도록 격려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supremez@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