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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정재영(53)이 녹록하지 않았던 '이순신 프로젝트'의 마지막 시리즈를 참여한 소감을 전했다.
특히 '노량'은 앞선 '명량'(14) '한산: 용의 출현'(이하 '한산', 22)과 달리 명나라의 개입으로 더욱 커진 스케일을 자랑, 정재영이 명나라를 대표하는 수군 도독 진란으로 등판해 많은 관심을 끌었다. '노량'에서 진란은 이순신(김윤석) 장군을 도와 조명연합함대를 함께 이끄는 명나라 수군 도독으로, 전쟁의 끝이 눈 앞에 보이는데도 진정한 항복을 이끌어내고자 하는 이순신 장군과 번번이 부딪치는 인물이다. 자신과 명나라의 실리와 이순신과의 의리 사이에서 고민하는 캐릭터 진린으로 변신한 정재영은 강렬한 카리스마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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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이 작품이 이순신 프로젝트의 마지막이다. 명나라 장수에 대한 부담감도 있지만 이순신 장군과 대화하는 장면에서 진린의 모습이 자칫 우스꽝스러워 보일까 걱정을 많이 했다. 내가 작품에 누가 될 것 같았다. 모든 영화가 부담이 있었지만 특히 '노량'은 그런 부분에서 부담이 더 컸다"고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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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이순신 장군으로 등판한 김윤석에 대한 놀라움도 감추지 못했다. 정재영은 "김윤석은 '노량'에서 입고 있던 갑옷 만큼이나 부담감이 컸을 것이다. 김윤석은 영화에 나오는 모습 그대로 현장에서도 있었다. 후배로서 옆에서 봤을 때 김윤석은 늘 말 없이 어딘가를 쳐다보고 있는 모습이 많았다. 그런 모습을 지켜볼 때 문득 이순신 장군의 고뇌가 느껴졌다. 실제로 이순신 장군을 보지 못했지만 김윤석을 보며 마치 이순신 장군 같다는 걸 많이 느꼈다"고 밝혔다.
그는 "'한산'의 이순신은 잘생겨서 좋더라. 가장 젊고 싱싱한 이순신 장군을 박해일이 연기했고 최민식 형이 연기했던 '명량'의 이순신은 불굴의, 투지의 느낌을 받았다. 또 최민식 형의 이순신 장군은 호랑이 같은 모습이다. 김윤석의 이순신 장군은 '명량'의 투지와 '한산'의 싱싱함 다 겪은, 희로애락을 겪은 이순신 장군이 아닌가 싶다"고 평했다.
이어 "개인적으로 '명량' '한산' '노량' 중 가장 마음에 드는 작품은 '노량'이다. 시사회 때 영화를 처음 봤는데 개봉 이후 극장에서 한 번 더 보고 싶다. 후반 부분은 시나리오에서 읽었을 때도 감동적이지만 엔딩까지 이어지는 북소리가 귓가에 멈추지 않았다. 엔딩 이후 한동안 멍한 상태로 스크린을 보기도 했다. 이순신 장군의 북소리가 이렇게 표현될 줄 몰랐다. 그 부분이 너무 절묘하고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사실 '노량'은 통쾌한 감동은 아니지만 여러 생각을 하게 만드는 영화라 좋았다. 단순히 권선징악이 아닌 3국의 입장에서 생각을 해보게 됐고 전쟁이라는 것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들더라. 모든 것을 총망라하니까 여운이 더 길게 남았다. 그런 부분이 이순신 3부작 중 가장 큰 강점이고 세련되게 보여지지 않았나 싶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노량: 죽음의 바다'는 김윤석, 백윤식, 정재영, 허준호, 김성규, 이규형, 이무생, 최덕문, 안보현, 박명훈, 박훈 그리고 문정희 등이 출연했고 '명량' '한산: 용의 출현'의 김한민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20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롯데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