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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정유나 기자] 배우 이선균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가운데 이틀째 애도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늦은 밤까지 영화계 및 방송가 동료들이 이선균의 빈소를 찾아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영화 '킹메이커'에서 호흡을 맞춘 설경구와 고인의 유작 중 한 편인 '행복의 나라로'에 출연한 유재명, 조정석이 빈소를 방문했다. 특히 조정석은 장례식장을 나오면서도 눈물을 펑펑 쏟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영화 '끝까지 간다'에 함께 출연한 조진웅은 옆 사람에게서 부축받으며 빈소로 입장했다. 이선균과 드라마 '골든타임'을 이끈 이성민, 영화 'PMC: 더 벙커'에서 호흡한 하정우도 빈소를 찾아 고인을 애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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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균의 갑작스러운 비보에 팬들과 연예계는 큰 충격에 빠졌다. 특히 올해는 이선균이 배우 인생 정점에 올라선 해여서 그의 죽음이 더욱 안타깝게 다가오고 있다.
이선균은 로맨스부터 스릴러까지 다양한 장르를 소화하던 배우다. 1999년 데뷔한 이선균은 오랜 시간 대중의 주목을 받지 못하다가 2007년 드라마 '하얀거탑', '커피 프린스 1호점' 등을 통해 비로소 대중의 인지도를 얻기 시작했다. 이후 드라마 '파스타'(2010), '골든 타임'(2012), 영화 '화차'(2012), '내 아내의 모든 것'(2012), '끝까지 간다'(2014) 등을 잇달아 성공시키며 흥행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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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듬해에는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에서 박 사장 역을 맡아 월드 스타 반열에 올랐다. 이 영화는 그해 칸국제영화제에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과 미국 아카데미시상식 작품상을 받았다.
그리고 올해, 이선균은 영화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와 '잠'이 동시에 칸영화제에 초청받아 레드카펫을 밟으면서 커리어 정점에 섰다. 전혜진과 두 아들도 칸영화제에 동행해 남편과 아버지에게 축하의 박수를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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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례의 경찰 소환조사에서 이선균은 "수면제인 줄 알았다"며 "마약을 투약했다는 증거는 유흥업소 실장의 진술 뿐"이라고 내내 억울함을 호소했다. 숨지기 하루 전에는 변호인을 통해 거짓말 탐지기 조사를 의뢰한다는 내용의 의견서를 경찰에 제출하기도 했다. 이선균의 사망에 따라 그의 마약 투약 혐의 사건은 '공소권 없음'으로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선균의 발인은 오는 29일 오전이며 장지는 전북 부안군에 있는 선영이다.
jyn201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