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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하늘의 별이 된 나의 아저씨'
29일 고인의 아내 전혜진을 비롯한 유족과 동료들은 이날 정오 서울 종로구 소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이선균의 발인식을 비공개로 엄수한다. 이후 수원시연화장에서 화장하고 유해를 경기 광주 삼성엘리시움에 봉안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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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균은 10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상 대마·향정 혐의에 대한 피의자로 입건, 총 세 번에 걸쳐 경찰조사를 받았다. 줄곧 마약 투약 혐의를 부인해온 이선균은 마약 간이 시약 검사와 모발, 체모에 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정밀감정에서 모두 마약류 음성 판정이나 판독 불가 판정을 받았다. 이선균은 마약 투약 사실 자체를 인정했지만 유흥업소 실장 A씨가 준 약을 수면제로 인식했다며 억울함을 토로해왔다. 마지막 조사에서는 변호인을 통해 거짓말 탐지기 조사를 의뢰한다는 내용의 의견서를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에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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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속사 호두앤엔터테인먼트는 지난 28일 공식입장을 통해 "발인을 포함해 이후 진행되는 모든 장례 일정은 비공개로 진행될 예정이오니 마음으로만 애도해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1975년생인 이선균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에 입학해 1999년 비쥬의 '괜찮아' 뮤직비디오에 출연하면서 데뷔했다. 2001년 MBC 시트콤 '연인들'을 통해 방송에도 데뷔했지만, 이후 오랜 시간 단역·조연을 전전했다. MBC '베스트극장', KBS '드라마시티' 등 지상파 단막극에서 주연을 맡아 천천히 입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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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파스타'(2010), '골든타임'(2012) 등 그가 주연을 맡은 드라마가 시청률과 화제성을 동시에 잡으면서 이선균은 톱 주연급으로 올라섰다. 영화로도 보폭을 넓힌 그는 '쩨쩨한 로맨스'(2010), '체포왕'(2011), '화차'(2012), '내 아내의 모든 것'(2012), '끝까지 간다'(2014) 등을 잇따라 성공시키며 흥행보증수표로 자리매김했다. 홍상수 감독의 독립·예술영화 '옥희의 영화'(2012), '우리 선희'(2013) 등에도 출연하며 작품성 있는 영화로도 필모그래피를 채웠다. 이선균은 2019년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에서 박 사장 역을 맡아 일약 월드 스타 반열에 올라섰다. 이 영화는 그해 칸국제영화제에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과 미국 아카데미시상식 작품상을 받았다.
그러나 지난 10월 그가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는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대중에 큰 충격을 안겼다. 이 여파로 이선균이 주연한 영화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와 '행복의 나라'는 개봉이 보류됐고 드라마 '노 웨이 아웃'은 조진웅으로 배우가 교체됐다.
ly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