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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MBN '어른들은 모르는 고딩엄빠(이하 '고딩엄빠4')'에 출연한 '청소년 엄마' 정채언이 SNS에 매달리는 '인플루언서'의 삶을 되돌아보며 남편과 아이를 위해 "주의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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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채언은 이른 아침, 부지런히 아들의 어린이집 등원 준비를 하면서 틈틈이 아들 사진을 찍었다. 또한, 남편에게 영양제를 챙겨주고, 목도리까지 손수 둘러준 뒤 인증샷을 찍었다. 알고 보니 정채언은 이천 지역의 유명 인플루언서로, 자신의 일상을 SNS에 실시간으로 업데이트하고 있었던 것. 아들과 남편이 모두 외출하자, 정채언은 "집에만 있으면 SNS에 업로드할 게 없다"면서 동네 신상 빵집으로 향했다. 이후 빵집에서 정채언은 100만 원의 월급 중 무려 6만4천 원을 빵값으로 지출했고, 휴대폰 2개를 동시에 들고 빵집을 촬영하는 신공을 발휘해 놀라움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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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활동을 본업으로 삼고 싶은 정채언은 남편이 퇴근하자 "협찬 품목을 패션으로 확장하기 위해 투자하고 싶다"며 새 속옷을 건넨 뒤 "착용 인증샷을 찍어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최재혁은 "SNS에 내 엉덩이 사진을 올리는 건 싫다"며 완강히 거부했다. 분위기가 급격히 싸늘해진 가운데, 저녁으로 주문한 배달 음식이 도착하자 정채언은 다시 휴대폰을 들고 '음식 언박싱'을 촬영했다. 결국 최재혁은 "이렇게 자꾸 (일상을) SNS에 올리면, 우리 집과 차 번호 등 모든 동선이 드러나는데, 혹시 이상한 사람들이 아이를 찾아오거나 하면 어떡하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정채언은 "쓸데없는 걱정"이라며, SNS 활동에 대한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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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저녁, 정채언은 직접 차린 생일상을 두고 남편과 마주앉았다. 이때 최재혁은 아내를 위해 사온 'SNS용 생일 케이크'를 깜짝 선물로 건넸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도움이 필요하다면 도와주겠지만, (정채언의) SNS에 나까지 참여시키는 건 그만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스튜디오에서 이를 지켜보던 '원조 인플루언서'이자 스타일리스트인 김우리는 "SNS에 너무 집착하지 말고, 대학교에 정식으로 입학해 진짜 본인의 모습을 찾아보라"고 조언했다. 조영은 심리상담사 또한 "가치관이 정립되지 않은 아이를 너무 어린 나이부터 온라인에 노출하는 것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고 진심 어린 충고를 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