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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정혁 기자]"죽느냐 사느냐 문제였다."
육진수 부부는 고3 장남에 대해 스스로 공부를 하며 학원을 데려가려는 모친 앞에서 눈물을 보인 적도 있어 걱정했다. 도움을 받지 않으려는 아들의 심리를 이해할 수 없다는 이야기.
오은영은 "아이가 부모와 관계에서 상처를 많이 받고 가까이 가면 좋을 게 없으면 거리를 둔다. 부모와 의논하고 도움이 필요한 시기가 있다. 무슨 이유든 도움을 경험하지 못하고 부모가 없었던 상황은 상처다. 그래서 의논이 도움이 필요할 때 이야기를 안 하는 아이들이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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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방송 때문에 감성팔이한다는 댓글을 보고 지우 이야기를 안 하려 했다. 선생님이 알아맞혀 말씀을 드리게 된다"라고 말문을 연 육진수는 둘째가 기도협착증으로 6년간 40여번의 수술을 해야했다고. 상황이 이렇다보니 지원이는 뒷전이 된 사연도 털어놓았다. 이한나는 "6년 가량 지원이를 보살피지 못했다. 병원에 상주하고 집에 와도 아이가 눈에 안 들어왔다. 양가 할아버지 할머니를 오가며 지냈다"고 미안함을 드러냈다.
이에 오은영은 "기도가 좁아지면 숨을 못 쉰다. 기도확보가 너무 중요하다. 지우가 가진 병은 죽느냐 사느냐 응급 위기 상황이다. 생명 유지에 몰두할 수밖에 없다"고 이해하면서, "같은 아이인 지원이 입장에서 보면 만 4살에 동생 데리고 올게 하고 가서 6년 동안 병원에 있었다. 부모가 얼마나 중요한데. 할머니가 사랑해줘도 사랑이 부족한 게 아니라 견디기 힘든 6년이었을 거다. 날 안 사랑하나? 그런 생각을 했을 거다. 영향을 준 게 아닌가 싶다"고 봤다.
이한나는 "직접적으로 그 어린 나이에 엄마는 지우를 사랑해서 집에 안 오는 거야, 엄마는 지우만 좋아해. 서운함이 있었던 것 같다"고 오은영의 말에 공감하며, 과거 일을 떠올렸다. "시어머니가 전화가 왔는데 아직도 잊지 못한다"고 한 이한나는 "지원이가 유치원이 끝나고 주차장에서 제 차와 똑같은 차를 보고 '엄마는 나를 보고도 차에서 안 내리는 거야'라고 했다더라. 그때 지원이가 자기를 버렸다고 생각한 것 같아서 마음이 너무 아팠다"며 또 눈물을 흘렸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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