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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정혁 기자]용두사미 되나요?
그런데 벌려놓은 사건을 마무리하고 빌런 퇴치하기도 바쁜데 10회부터 보아가 등장하면서, 이야기 중심이 악역들에게 옮겨갔다. 웹툰에서 심지어 생략된 인물인데, 그것도 9회 말미에 등장해 새로운 캐릭터를 빌드업하고 악행의 중심축으로 급부상하니 시청자들은 당혹스러울 수 밖에. 여기에 '운명을 개척하겠다'던 박민영은 계속 눈물 콧물 짜내면서 심지어 나인우를 포기하겠다고까지 나서면서 고구마를 더했다.
초반 천하 쓰레기 남편으로 나온 이이경의 '찌질이' 연기에 송하윤의 독기 어린 모습이 드라마에 긴장감을 불어넣어줬는데, 그것도 박민영과 공수 밸런스가 맞을 때 이야기. '공포영화 아니죠'라는 홍보자료가 나올 정도로 이이경의 빌런 연기는 극강의 마라맛인 반면, 박민영-나인우의 반격은 너무 순해 시청자들을 실망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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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원작의 극단적인 패륜 행각을 안방극장에 맞게 다듬고 재배열하는 과정이 오히려 이야기만 복잡하게 만들고 쾌감은 떨어뜨렸다는 평까지 나오고 있다.
과연 남은 2회에 그동안 막힌 체증을 시원하게 뚫어주고 해피엔딩 복수극으로 마무리를 할 수 있을까.
예고편을 보니 이이경이 송하윤을 살해 시도하면서, 박민영의 1회차 운명이 옮겨갈 듯 한데 주체적인 여주인공의 복수극을 기다려왔던 시청자들은 허무한 복수를 보게 되는 것은 아닐지 벌써부터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한편 13일 tvN 월화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극본 신유담/ 연출 박원국, 한진선/ 기획 스튜디오드래곤/ 제작 DK E&M) 14회에서 교통사고 후 혼수상태에 빠졌던 유지혁(나인우 분)이 의식을 되찾았고, 강지원(박민영 분)과의 사랑을 재확인했다.
이가운데 강지원은 양주란 과장(공민정 분)의 불륜 남편 '간통죄 고소' 작전에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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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과 함께 양 과장 집에 쳐들어간 강지원은 불륜녀가 1회차 인생에서 정수민이 신었던 빨간 하이힐을 신었던 사실에 놀랐다. 또 자신이 1회차 인생에서 겪은 것처럼 캔디가 떨어지는 것에 깜짝 놀랐다.
이가운데 양과장 남편의 불륜녀는 "언니가 아프다니까 반찬을 챙겨주려고 왔다"고 둘러댔고, 불륜 현장을 잡지 못한 경찰은 그대로 물러났다.
이 순간 강지원은 자신이 1회차 인생에서 부딪혀 죽음에 이르게 했던 유리 테이블을 양과장 집에서 발견하고, 골프채로 그 테이블을 깨부셨다.
그리고 양 과장의 남편은 양주란에게 화를 내다가 밀쳐 쓰러뜨렸다. 만약 강지원이 유리 테이블을 부셔버리지 않았으면, 양과장이 1회차 강지원처럼 테이블에 머리를 부딪혀 죽을 뻔 했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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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 사이 유지혁은 오유라의 심복을 포섭하는데 성공, 중요한 정보를 얻어냈다. "박민환에게 다른 여자가 있었다"라고 강지원에게 전한 유지혁은 문제의 빨간 하이힐과 사탕을 오유라의 심복을 통해 전달했다. 즉 1회차 강지원의 운명이 오유라에게 옮겨가게 만든 것.
또한 강지원은 지금까지 유지혁과 헤어진 척 하면서 박민환과 다시 데이트를 했던 태도에서 돌변, 막말로 망신을 줬다. 이에 열받은 박민환은 한밤 사무실에서 일하던 강지원을 찾아와 "네가 나를 갖고 놀았다"면서 목을 졸랐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