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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장재현(43) 감독이 작품을 향한 뚝심과 소신으로 호불호 평가에 맞섰다.
특히 장재현 감독은 '파묘'를 통해 오직 극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체험적인 영화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이를 위해 전국 팔도를 누비며 1200평에 달하는 오픈 세트를 구현, 2m 넘게 흙을 쌓아 올리고 50그루의 나무를 옮겨 심어 '파묘'만의 묘 터를 완성했다. 여기에 CG를 최소화한 실사 촬영을 진행하며 뚝심 있는 연출로 '장재현 유니버스'를 구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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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검은 사제들' 당시 무속에 푹 빠진 채 가톨릭 영화를 만든 셈이었고 실제로 '검은 사제들' 두 주인공은 무속인의 아이덴티티를 풀어가는 게 작가적인 의도였다. 그때부터 무속에 관심을 가지면서 무속신앙의 피날레를 '파묘'로 만들었다. 무속 퍼포먼스나 기술을 촬영할 때 멋으로 할 때가 많은데 그러면 비주얼만 보여주게 된다. 나는 비주얼만 보여주기 보다는 정확한 목적이 보이게 만들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가 이 작품을 통해 듣고 싶은 평은 '했던 거 다시 반복 안 했다'라는 것이다. 발전했다는 이야기를 듣는 게 좋다. 진보하고 있다는 게 나의 사명이다. '검은 사제들'은 항상 들었던 이야기가 이야기가 너무 얄팍하다는 평을 들었다. 또 '사바하'는 반대로 이야기가 너무 무겁다는 것이다. 오히려 캐릭터가 손해 봤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래서 이번 '파묘'는 본능적으로 앞선 두 영화의 평가를 바탕으로 절충안을 찾지 않았나 싶다"고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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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고은에 대한 극찬도 빠지지 않았다. 장재현 감독은 "김고은을 '사바하' 시사회 뒤풀이 때 멀리서 봤다. 감독으로서 한 눈에 반했다고 해야 하나. 너무 여러 감정이 느껴졌다. 김고은이 이제 정말 전성기가 온 것 같았다. 예전에는 젊은 청춘스타의 느낌이 있었다면 지금은 어느 정도 연륜도 생기고 최고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파묘'의 무속인 화림 역에는 김고은을 생각하며 시나리오를 썼다"며 "김고은은 앞으로 몇 배 더 잘 할 수 있는 배우인 것 같다. 김고은은 그 나잇대 배우가 소화하기에 어려운 장면을 해냈다. 이 역할을 맡을 배우는 우리나라에 김고은 밖에 없었다. 김고은은 기독교 신자라서 박정민을 통해 조심스럽게 시나리오를 전달했고 작품에 참여해줘 고마웠다. 박정민이 철저하게 이용당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장르 영화를 만들 때 어쩔 수 없이 캐릭터가 설명을 해야 해 배우들의 에너지를 깎는 경우도 있다. 연기 잘하는 배우를 많이 불러도 못 날게 해서 미안한 경우도 많다. 배우들의 잠재력을 30% 밖에 못 써 미안할 때가 많은데 이번에도 배우들이 많이 답답했을 것이다. 배우들을 가둔 것 같다. 많이 답답해 했는데 나중에는 적응 돼 편하게 느껴줘서 또 고맙기도 하다"고 마음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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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