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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배우 주원이 '야한(夜限) 사진관' 첫 회부터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그 "재수 없는 운명"을 이어받은 후손 서기주(주원)는 제7대 사진사다. 해가 지면 그는 살이 에일 것 같은 거센 눈보라를 헤치고, 뜨거운 불이 흐르는 계곡과 끝도 없는 미로를 지나 황천길을 거슬러온 아주 간절한 귀객을 맞이했다. 또한, 사진기의 영험한 힘을 받은 아주 특별한 귀신 직원 고대리(유인수), 백남구(음문석)와 함께 귀객이 생애 마지막으로 담아가고 싶은 기억을 사진으로 찍어줬다.
그리고 기주의 계약 만료와 동시에 죽음 예정 시간인 35번째 생일은 어느새 105일 앞으로 다가왔다. 그래서인지 최근 들어 난폭한 귀신들의 공격이 빈번해졌다. 남자 손 한번 못 잡아보고 죽은 처녀귀신(이주연)은 기주가 '3초 키스' 소원을 들어주지 않자, "부숴버릴 거야!"라는 원한을 품고 기주 집에 불을 질렀다. 그 바람에 집주인에게 쫓겨난 기주는 새집을 보러 가다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친 자살귀(류성현)에게 목이 졸려 죽을 뻔했다.
하지만 기주가 성준의 마음을 전할 수는 있어도, 체포된 사람을 꺼내는 건 사진사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니었다. 때마침 보라의 담당 변호사 한봄(권나라)이 등판했다. 대형 로펌 면접까지 날리고 이 사건을 수임한 한봄은 혐의점이 없는데도 자백한 이 용의자가 '찜찜'했다. 7년 전 사고로 화상 자국이 있는 남편의 발을 남들에게 보이고 싶지 않아, 잡혀가던 순간에도 양말을 신겨줄 정도로 남편을 아끼고 사랑하는 그녀가 살인했을 리 없었다. 보라는 기주가 전한 남편의 부탁과 더불어, 한봄의 간곡한 설득으로 결국 빚 독촉에 시달려 남편과 함께 죽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했다는 진실을 실토했다.
그렇게 풀려난 보라가 사진관을 찾아왔다. 그리고 기주가 첫 번째 셔터를 누르자 말끔하게 양복을 차려 입은 남편 성준이 다가왔다. 다시 만난 이들 부부는 얼싸안고 서로에게 미안했던 마음을 나눴다. 5년 전 지키지 못했던 "흰쌀밥에 명란 가득한 된장찌개가 올라온 저녁 식사"도 늦게나마 함께할 수 있었다. 두 번째 셔터는 이별을 뜻했다. 영원히 기억될 짧지만 기적 같던 만남의 시간이 끝났음을 알리는 그들의 '진짜' 마지막 작별 인사였다. 사진관 직원들은 물론이고, 화면 너머의 시청자들까지 울렸고, 판타지 속에 녹아 든 뭉클한 감동은 그렇게 시청자들로 하여금 2회 방송도 기다리게 했다.
한편, 이날 방송 말미에는 봄이 산 사람은 절대 열 수 없는 이승의 문을 열고 사진관에 발을 들이면서, 운명 서사의 시작을 알렸다. 그녀는 이전에도 기주가 엘리베이터에서 공격 당했을 때, 알 수 없는 힘으로 귀신을 튕겨냈다. 오직 죽은 자들에게만 허락된 사진관까지 입성한 그녀가 사자와의 계약 만료일을 앞두고 시한폭탄이 터지기 일보직전인 기주의 인생을 어떻게 바꿔놓게 될지 궁금증이 수직 상승했다. 지니 TV 오리지널 '야한(夜限) 사진관' 2회는 12일 오후 10시 지니 TV, 지니 TV 모바일, ENA에서 방송된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