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보라는 최근 서울 강남구 논현동 한 카페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K-장녀' 수식어는 누구에게도 뺏기고 싶지 않다"고 했다.
8남 5녀 중 장녀인 남보라는 가족들과 함께 방송에 출연하며 'K-장녀'를 대표하는 상징이 됐다. 그는 "가족이 많은 만큼, 어렸을 땐 힘든 점도 있었다. 그런데 시간이 점점 흐르고 아이들이 크고 나서는 그것만큼 든든한 게 없더라. 한 명 한 명 다 생각해 보면 너무나 소중한 동생들이다. 또 각자 제 몫을 다 해주고 있어서 부담감이 없고, 오히려 내 옆에서 울타리가 되어주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장녀로 태어나서 (동생들을) 잘 챙겨줘야 한다는 의무감이 있었는데, 놀랍게도 동생들이 조그만 거 하나하나까지 다 기억을 해주더라. 나의 노력과 진심을 알아줘서 고마웠다"고 전했다.
특히 일곱째 동생인 남세빈은 언니 따라 배우로 활동 중인 사실이 알려져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남보라는 "동생한테 '이 시기에는 이렇게 하는 게 좋아'라고 조언을 해주는데, 몇 년째 듣지를 않더라(웃음). 그 순간 내가 해야 할 역할은 조언이 아니라, 가만히 옆에 있어주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언젠간 힘들면 나한테 고민 상담하러 오겠지'라는 마음으로 내버려두고 있다"며 "동생이 열심히 하는 모습을 많이 봐왔기 때문에 나보다 더 잘 될 거라는 믿음이 있다. 먼저 '배우'라는 직업을 경험해 보니까 좋은 점이 더 많더라. 동생도 나처럼 좋은 기억을 많이 쌓아갔으면 좋겠다"고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올해로 데뷔 18주년을 맞이한 남보라는 "처음 이 일을 시작했을 땐, 막연한 생각뿐이었다"며 "지나온 과정을 돌이켜 보니 '조금 덜 불안해하고, 나를 더 편하게 만들어줄걸'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당연히 일을 하다 보면 실수를 하고 못할 수도 있지 않나. '괜찮아 그럴 수 있지' 하면서 스스로를 다독여 주지 못해 후회가 되더라. 추후에 어떤 작품을 만나더라도 그 시간이 아깝지 않게 열심히 하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지난 17일 종영한 KBS2 주말드라마 '효심이네 각자도생'(조정선 극본, 김형일 연출)은 타고난 착한 성품과 따뜻한 공감능력으로 평생 가족에게 헌신했던 딸 효심이 자신을 힘들게 했던 가족에게서 벗어나 독립적인 삶을, 효심의 헌신과 희생에 기생했던 가족들은 각자의 주체적 삶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가족해방 드라마다. 남보라는 변호사 출신 연예인 지망생 정미림 역을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