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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헌 감독의 세계관으로 '장기 연애'를 이어가는 커플이 있다.
이 커플을 연기한 배우는 이범찬과 윤설로, 두 사람은 세 작품에서 같은 옷을 입고 나온다. 이범찬은 하늘색 셔츠에 남색 정장, 윤설은 민트색 재킷에 하얀색 블라우스와 검은색 치마를 공통적으로 입었다. 이에 끈끈하게 이어지는 '이병헌 유니버스'에 색다른 재미를 준다는 호평이 나온다.
이 감독이 똑같은 의상을 통해 이들 커플이 계속해서 나오는 것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이 감독은 '극한직업' 인터뷰 당시 "'바람 바람 바람' 불륜 커플이 아직 헤어지지 않았다는 설정으로 등장시킨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윤설은 스포츠조선에 최근 화제를 모은 것과 관련 "어제부터 많이 연락이 오더라"고 웃으며 "이범찬 선배님과 '바람 바람 바람'에서 처음 뵙고, 하루 촬영하고 끝나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또 '극한직업'에서 뵙고, 이번에 '닭강정'에서도 만나게 돼서 반가웠다. 저희끼리 앞으로도 이어지면 재밌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감독님께서 '바람 바람 바람' 때 캐릭터를 '극한직업'으로도 계속해서 가져가고 싶다며, 옷도 똑같이 갔으면 한다고 하셨다. '닭강정' 때도 동일하게 말씀해 주시더라. 그래서 재밌고 놀랐다"라며 "처음 '바람 바람 바람' 크레딧에 '호텔 앞 불륜녀'로 나왔고, '극한직업'에서는 '치킨집 첫 손님'이었던 것 같다. 물론 캐릭터 이름이 따로 있으면 감사하겠지만, 개인적인 서사보다는 신을 재밌게 해주는 캐릭터라 이름이 없는 것에는 아쉽지 않다"고 만족스러움을 표했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