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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졸업', 첫 방송부터 터졌다.
시청자들을 단숨에 사로잡은 '졸업' 1회 시청률은 수도권 가구 기준 평균 6.3% 최고 8.0%, 전국 가구 기준 평균 5.2% 최고 6.4%를 기록, 케이블과 종편을 포함한 동시간대 1위에 오르며 쾌조의 스타트를 알렸다. (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기준)
다음날 서혜진은 뜻밖의 상황과 마주했다. 표상섭으로부터 재시험을 치를 것이란 연락을 받은 것. 그를 놀라게 한 사람은 또 있었다. 대치 체이스 신임 강사 필기시험이 진행 중인 시험장에 앉아 있는 이준호였다. 깜짝 놀란 서혜진은 이준호를 따로 불러냈다. 이준호는 퍼붓는 서혜진의 질문에 "회사 십 년 치보다 수십 배 정도 더 벌어야겠어서"라는 지원 동기부터 시작해, 가볍고 명쾌한 답을 이어갔다. 그럴수록 더욱 답답해진 서혜진은 연애도 못 한다며 학원 강사의 단점을 줄줄이 늘어놓았지만, 이준호는 "알아서 할게요"라며 웃어넘겼다. 그러던 이준호는 문득 "선생님이라고 불러보세요. 꽤 기분 좋을 것 같은데"라며 발칙하기까지 한 농담을 던졌다. 당황과 황당 사이, 그 어디쯤의 감정에 휩싸인 서혜진과 그 어떤 것도 물러설 생각이 없는 이준호. 서로를 마주한 두 사람의 엔딩은 경로를 이탈하기 시작한 두 사제의 달라진 관계를 보여주며 설렘 지수를 높였다.
'졸업'은 첫 회부터 기다림의 이유를 확실하게 증명했다 특히 정려원과 위하준의 케미스트리는 대단했다. '지적이고 강한 내면을 가진 서혜진을 표현하는 데 가장 최적화된 배우'라며 정려원을 극찬하던 박경화 작가의 말은 틀림없었다. 정려원은 프로 학원 강사의 강인한 면모부터 오랜 제자 앞에서 자연스레 풀어지는 서혜진의 다채로운 모습들을 노련하게 그리며 극의 중심을 이끌었다. 위하준 역시 거침없고 능청스러운 '이준호'의 매력을 극대화하며 설렘을 자아냈다. 서혜진, 이준호의 이야기에 녹아든 대치동 학원가의 풍경도 흥미로웠다. 대치동을 메우고 있는 다양한 입장의 학생과 학부모들부터 각기 다른 신념의 충돌까지 미처 알지 못했던 대치동 라이프는 복잡하고도 치열했다. 그 전쟁터 같은 공간에서 차츰 지쳐가는 서혜진과 학원 강사가 되겠다며 10년 만에 돌아온 문제적 제자 이준호. '선생'과 '제자'에서 동료로의 한 걸음을 앞둔 이들의 다음 이야기에 이목이 집중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