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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전 세계 영화인의 최대 축제 칸국제영화제가 77번째 막을 열었다.
14일(이하 현지시각) 개막하는 제77회 칸국제영화제는 캉탱 뒤피외(예명 미스터 와조) 감독의 신작 '더 세컨드 액트'를 개막작으로 선정, 첫날 이 작품의 상영을 시작으로 12일간의 축제를 펼친다.
한국 영화는 충무로를 대표하는 박찬욱, 봉준호 감독이 부재한 상황에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경쟁 부문 진출에 실패해 아쉬움을 남겼지만, 그럼에도 'K-무비'의 저력을 알릴 두 편의 한국 영화가 비경쟁 부문으로 초청돼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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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2'는 나쁜 놈은 끝까지 잡는 베테랑 형사의 강력범죄수사대에 막내 형사가 합류하면서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연쇄살인범을 쫓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황정민, 정해인이 출연했고 전편에 이어 류승완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지난 2015년 8월 개봉해 1341만 관객을 끌어모은 '베테랑' 이후 9년 만에 꺼내든 후속편으로 국내에서도 이미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 '베테랑2'는 잠들지 않는 칸의 새벽을 뜨겁게 달굴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됐다.
공포, 스릴러, 액션 등 웰메이드 장르 영화를 소개하는 미드나잇 스크리닝은 그동안 한국 장르 영화가 단골로 빠짐없이 초청을 받아온, 비경쟁 중 가장 인기 있는 부문이다. 2016년 연상호 감독의 '부산행'은 전 세계 관객의 폭발적인 반응을 얻으며 월드와이드 흥행을 견인했고 이정재의 첫 연출 데뷔작인 '헌트' 또한 2022년 칸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을 통해 화려한 데뷔전을 치르며 전 세계 관객에게 영화를 알렸다. 올해 미드나잇 스크리닝은 '베테랑2'가 접수, 매콤하고 화끈한, 여기에 통쾌한 'K-범죄 소탕극'을 선보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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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황정민은 전작 '달콤한 인생'(05, 김지운 감독)으로 비경쟁 부문, '곡성'(16, 나홍진 감독)으로 비경쟁 부문, '공작'(18, 윤종빈 감독)으로 미드나잇 스크리닝 등에 초청됐고 '공작' 초청 당시 첫 번째 칸영화제 레드카펫을 밟았다. 올해 '베테랑2'를 통해 두 번째 레드카펫을 밟으며 칸과 인연을 이어가게 됐다. 또한 정해인은 생애 첫 칸영화제 레드카펫으로 의미를 더하게 됐다.
무엇보다 충무로 대표 액션키드인 류승완 감독은 2005년 열린 제58회 칸영화제 당시 '주먹이 운다'로 감독주간에 초청을 받아 국제비평가협회상을 수상한바, 무려 19년 만에 칸영화제에 다시 입성하며 전 세계 영화인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예정이다.
'베테랑2' 외에 올해 칸영화제는 김동호 전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의 삶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청년, 동호'(김량 감독, 존 필름 제작)를 칸 클래식 부문에 선정돼 16일 상영한다. 또한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영화과에 재학 중인 임유리 감독의 첫 단편 연출작 '메아리'는 전 세계의 영화학교 학생들이 만든 단편 영화를 선보이는 경쟁 부문 라 시네프(前시네파운데이션)를 통해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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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