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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지현 기자] 가수 김호중이 음주 뺑소니 혐의를 인정하고 경찰 조사를 받은 가운데, 경찰 출석 9시간 여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김호중은 21일 오후 10시 40분께 서울 강남경찰서 로비를 통해 귀가했다. 검정 모자를 깊게 눌러 쓴 김호중은 "죄인이 무슨 말 필요하겠나. 조사 받았고 앞으로 남은 조사 잘 받도록 하겠다"라는 짧은 입장을 밝힌 채 빠르게 자리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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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김호중이 '도둑 출석'한 것을 두고 특혜가 아니냐는 의혹도 받았다. 이에 경찰은 "특혜를 준게 아니라 공보 규칙 절차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날 조사는 "과거 피의자 심문을 상당히 오랜 시간, 2회에 걸쳐서 받았기 문에 그런 부분들에 있어서 조금 모순된 부분들을 확인한다"면서, 사건 후 세 차례 비공개 조사를 받은 김호중은 뒤늦게 음주 사실을 인정한 만큼 그 동안 진술에서 모순된 점을 케물었다고 전했다. 경찰은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김호중의 신병을 처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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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발생 3시간 뒤에 매니저는 김호중이 사고 당시에 착용하던 옷을 입고 경찰에 대리 출석했지만, 경찰 조사 결과 운전자는 김호중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김호중은 사고 17시간 뒤인 다음날 오후 4시 30분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하지만 김호중 소속사 대표는 "김호중은 고양 콘서트를 앞두고 있어 음주는 절대 하지 않았다"고 음주 사실에 대해서는 절대 부인했으며, "사고 당시 공황이 심하게 오면서 잘못된 판단을 한듯하다"며 "자수한 것으로 알려진 매니저에게 김호중의 옷을 꼭 뺏어서 바꿔입고 대신 일 처리를 해달라고 소속사 대표인 내가 부탁했다. 이 모든 게 내가 김호중의 대표로서 친척 형으로서 김호중을 과잉보호하려다 생긴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김호중과 소속사의 주장과는 달리 현장을 촬영한 CCTV들이 쏟아져 나왔고, 당일 김호중이 다녀간 유흥주점이 일명 '텐프로'라고 불리는 회원제 '룸싸롱'이었다는 사실까지 알려졌다. 이에 서울 강남경찰서는 김호중과 소속사 대표의 주거지, 소속사 사무실 그리고 그가 다녀간 유흥업소까지 압수수색을 벌였다. 결국 김호중은 사건 발생 열흘 만에 음주운전 사실을 인정하고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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