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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소희 기자] 가수 손담비가 안타까운 가정사를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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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손담비의 엄마 이인숙은 "(담비가) '사랑 못 받고 자랐어'라고 말하는데, 너무 순간적으로 화가 나서 '이 나쁜X, 그렇게밖에 말 못 하냐'라며 뺨을 때렸다"라고 말했다.
이어 손담비는 "부모를 보며 결혼이 내 인생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아빠의 말 없고 무뚝뚝한 모습을 보며 결혼 안 할 생각이었다"라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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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공원에 도착한 손담비는 그네를 타고 있는 부녀를 보며 "나는 항상 혼자였다. 아빠 엄마가 한 번이라도 그네를 밀어주고 시소를 같이 타준 적이 없었다. 기억 속에는 혼자 논 시간이 많다 보니, 왜 나를 안 챙겨주지?', '왜 나랑 안 놀아주지?'라며 방치라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어린 나이에는 그런 게 힘들었다"라고 털어놨다.
이에 엄마 이인숙은 "한 번 내가 그네 밀어주겠다"라며 "6~7세 때 내가 밀어줬어야 했는데.."라고 안타까워했다.
엄마가 태워주는 그네를 처음 탄 손담비는"나의 한이 풀리는 날이다. 감사합니다"라며 "우리 엄마가 나 마흔 두 살에 밀어주셨다"라고 행복함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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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이인숙은 "별로 없다. 안 다녔다. 너 조그마할 때, 아기 때만 조금 다녔다"라며 휴대전화에 담긴 손담비 어린 시절 사진을 보여줬다.
어린 시절 자신의 모습을 본 손담비는 "어렸을 적 엄마랑 너무 닮았다. 나 고등학교 때 얼굴이다"라며 감탄했다.
이어 아빠에게 안긴 자신을 보고는 "아빠가 나 안아줬네"라며 "어렸을 땐 아빠가 나를 많이 안고 그랬네"라며 한참동안 시선을 떼지 못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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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담비는 "초~고등학교 때까지는 (아빠에 대한) 기억이 있다. 같이 살았으니까. 워낙 무뚝뚝하셨고, 제게 말도 안 하셨고 화를 많이 내시고 자기주장이 강하셨다. 아빠랑은 얘기 해 본 적이 없었다"라며 "20살 때부터는 저는 연습생이라 숙소생활을 해서 더 못 보게 됐다. 스무 살 때부터는 (교류가) 아예 끊겼다"라고 고백했다.
이어 "스무 살 때 아빠가 쓰러지셨다. 병원에 계시니까 말을 더 못 하셨다. 그래서 기억 속에 아빠에 대한 기억이 '0'같은 느낌이다"라고 덧붙였다.
또 손담비는 가정을 꾸린 후 달라진 점에 대해 "원래 결혼도, 애기도 제 인생에는 없다고 생각했었는데 삶이 바뀌다보니, 그 삶에 포커스를 맞춰서 살게 되더라. 그러다보니 부모님을 한 번 더 생각하게 됐다. '아빠는 내게 어떤 존재였을까?'라는"이라고 대답했다.
이어 "아빠가 사실 그렇게 빨리 돌아가실 줄 몰랐다. 슬프긴 한데 (너무 힘든) 그 정도는 아니었다. 추억이 하나도 없으니까"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그때는 너를 참 많이 안고 다녔어' 그러는 거다. 아 얘기 좀 해주지 아쉽다. 저는 기억 속에 없는데. 얘기해줬으면 나 혼자 추억했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지금이라도 알게 돼서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이후 손담비는 엄마를 향해 "오늘의 피날레를 하셔야죠. 유람선 타셔야죠"라며 엄마와 함께 유람선 선착장으로 향했다. 갈매기에게 줄 먹이를 구입한 손담비는 "엄마 나 갈매기 싫어. 엄마가 줘. 엄마 가만히 있어. 엄마 무서워"라며 어리광을 부렸다. 이때 손담비는 갈매기 똥을 맞아 웃음을 자아내기도.
손담비는 "솔직히 그 모습이 제일 기억에 남는다. '이런 추억을 만들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우리에게 좋은 추억을 만들어준 갈매기. 이제 우리한테도 추억이 생겼네"라며 흐뭇해했다.
손담비 엄마 이인숙도 "오늘 잠이 안 올 거 같다. 기분이 좋아졌다. 이런 데 놀러 다녀본 적도 없고 딸하고 이런 일을 해본 적이 없다. 이미 지난 날을 후회해서 무엇하냐. 오늘이 첫 단계로 가는 거라고 생각한다"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소희 기자 yaqqo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