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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 습지에서 지구의 안부를 묻다 = 애니 프루 지음. 김승욱 옮김.
책에 따르면 습지는 인류가 산업혁명을 통해 본격적으로 자연을 망치기 이전부터 벌목, 개척과 개간, 개발로 훼손됐다. 1만 년 전 서시베리아의 지역, 로마 시대 토이토부르크 숲, 14세기 잉글랜드 보그(Bog·수원이 얕은 지대), 21세기 미국 루이지애나까지, 습지는 지속해서 황폐화했다. 저자는 "그간 문명화라는 폭력과 약탈로 수많은 습지가 없어졌다"고 지적한다.
그러나 더 없어지는 건 곤란하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습지가 지구온난화를 막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가령 열대 스웜프(Swamp·수심이 얕고 나무와 덤불이 무성한 지대) 숲은 지구 전역에서 지하에 묻혀있는 탄소 중 3분의 1을 붙잡아 두고 있고, 툰드라 지역 팔사 보그는 식물들이 얼어붙은 영구동토층 위에 자리 잡고 있는 것만으로 수천 년 동안 탄소를 가둬두는 역할을 하고 있다. 많은 기후학자는 "맹그로브 스웜프가 해수면상승을 최전선에서 막아주는 중요한 방어막이자 열대림보다 다섯배나 성능이 좋은 이산화탄소 흡수제"로 생각하기도 한다.
저자는 "일단 변화가 시작되면, 되돌리기가 점점 더 힘들어진다"면서 습지 보호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촉구한다.
264쪽. 김승욱 옮김.
▲ 위대한 볼가강 = 자넷 M. 하틀리 지음. 이상원 옮김.
볼가강은 러시아의 심장부를 관통하는 러시아인의 젖줄이자, 수많은 나라들이 명멸한 격변의 중심지였다.
무역과 상업의 본고장이었고, 민족 간 문화와 종교 교류의 장이었으며 때로는 분쟁과 갈등의 진원지이기도 했다.
영국의 저명한 역사가인 저자는 볼가강을 중심으로 발생한 역사적 사건들을 소개하면서 볼가강이 러시아에 끼친 영향을 설명한다.
아울러 러시아의 역사를 민족, 종교, 문화 등 다양한 관점에서 조명한다.
북스힐. 594쪽.
▲ 남북조시대 = 아이다 다이스케 지음. 권용철 옮김.
수나라 통일 이전까지 오호십육국의 복잡한 역사를 정리한 책이다. 시기적으로는 북위가 화북 지역을 점령한 439년부터 수나라가 중국을 통일한 589년까지를 다뤘다.
이 시기는 북조(북위·동위·서위·북제·북주)와 남조(송·제·양·진) 모두 왕조가 빠르게 교체됐기에 불안정했다.
남북조시대 연구자인 저자는 정주민과 유목민들이 갈등하고, 화해하며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과정을 조명한다.
한 제국 멸망 후 흉노, 선비, 갈, 강, 저 등 다양한 유목민들이 어떻게 중국을 침략했고, 그들의 역사를 만들어갔는지도 상세히 전한다.
마르코폴로. 328쪽.
buff27@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