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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범죄 영화 '리볼버'(오승욱 감독, 사나이픽처스 제작)가 관객들에게 짙은 인상을 남긴 명장면·명대사를 공개했다.
먼저 지옥 같은 수감 생활을 마친 수영(전도연)은 보상을 약속했던 앤디(지창욱) 앞에 마침내 선다. 실낱같은 희망을 품었지만 책임은커녕 자신을 먼지만도 못하게 여기는 앤디를 마주하고 2년간 묵혀온 분노와 울분을 포효하는 "책임을 지고 약속을 지켜" 대사에 많은 관객들은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전도연 역시 "'리볼버'는 하수영에게 약속에 관한 이야기다"며 정당한 자신의 몫을 찾고자 했던 수영의 말에 깊이 공감했다고 전해 약속은 지키는 것이라는 가장 기본적인 가치이자 작품을 관통하는 메시지에 묵직한 힘을 실었다.
수영이 교도소에서 출소한 직후부터 그녀의 편인 듯 아닌 듯 모호하게 곁을 맴도는 윤선(임지연)의 "난 딱 요만큼만 언니 편이에요"라는 속마음은 많은 관객들에게 다채로운 해석을 불러일으켰다. 윤선은 본부장으로부터 수영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해 보고하라는 지시를 받고 위스키를 들고 수영을 찾아가는데, 이때 이스턴 프로미스의 더 시커먼 꿍꿍이에 대해서 털어놓으며 은근슬쩍 자신의 마음도 고백한다. 거짓말이 몸에 배어 있는 윤선이 내비친 '요만큼'의 진심에 대해 임지연은 "'유일하게 딱 솔직한 장면이지 않았나. 그 한 문장이 정윤선이 결국 하고 싶은 말이지 않았나'라는 생각"으로 연기했다고 밝혀 영화가 끝난 후에도 여운을 증폭시켰다.
'리볼버'는 모든 죄를 뒤집어쓰고 교도소에 들어갔던 전직 경찰이 출소 후 오직 하나의 목적을 향해 직진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전도연, 지창욱, 임지연 등이 출연했고 '무뢰한'의 오승욱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