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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민정 기자] '최강야구'에 이어 '최강럭비'까지. 스포츠 예능의 새로운 장을 열고 있는 장시원 PD가 이번에는 럭비라는 생소한 종목을 들고 돌아왔다. 온 몸을 부딪히며 전진하는 럭비를 통해 승리와 열정, 인간적인 드라마를 담아낸 '최강럭비' 장 PD는 해당 프로그램 제작 과정에서의 고민과 럭비의 매력, 그리고 차기작에 대한 구체적인 생각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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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시원 PD는 럭비의 원초적 매력과, 종목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럭비는 전진과 부딪힘의 스포츠다. 단순하지만 강렬한 긴장감을 선사하고, 팀 스포츠인 동시에 본능적인 매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스포츠에서 보기 드문 원초적이면서도 본능적인 스포츠 정신이 럭비를 더욱 매력적으로 만든다는 것.
제작진은 이러한 럭비의 매력을 시청자들에게 생생히 전달하기 위해 현장의 소리를 그대로 담아내는 데 주력했다. 선수 개개인에게 마이크를 장착해 뼈가 부딪히는 소리, 거친 숨소리까지 고스란히 담아냈다. 장 PD는 "현장에서 들었던 그 소름 돋는 순간들을 구현하려고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사실 럭비는 아직까지 한국에서 생소한 종목이기도 하다. '최강럭비' 제작진은 럭비라는 종목이 주는 매력을 카메라에 그대로 담기 위한 촬영 노하우를 얻기 위해 멘땅에 헤딩하듯 도전해야 했다.
장 PD는 "럭비 중계 경험이 없어 제작진 모두가 럭비를 처음부터 배워야 했다. 일본까지 가서 노하우를 배우려 했지만 큰 소득이 없었고 결국 빈 운동장에서 고등학생들을 불러 시뮬레이션을 진행하며 어떻게 촬영해야 할지 고민했다"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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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럭비 경기의 규칙이 복잡하다는 점도 큰 도전이었다. 장 PD는 "럭비 룰을 모두 이해시키는 것은 어려웠다. 대신 핵심적인 룰만 전달하고 몰라도 경기를 재미있게 볼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목표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럭비의 매력은 경기의 몰입감과 선수들의 순수한 열정에 있다. 이런 부분을 잘 구현해 시청자들이 자연스럽게 빠져들 수 있도록 연출했다"고 덧붙였다.
장 PD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럭비라는 종목에 진심인 선수들의 열정과 낭만을 담아내고자 했다. 그는 "럭비 선수들은 계산하지 않는다. 승리만을 위해 몸을 던지고 팀을 위해 헌신한다. 이런 모습이 요즘 시대에는 더 낭만적으로 다가온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경기를 찍으면서도 '이런 일이 실제로 일어날 수 있나' 싶을 정도로 드라마틱한 순간들이 많았다"며 "시청자들도 경기 뒤에 숨겨진 선수들의 이야기를 통해 진정한 인간 드라마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최강럭비'는 럭비를 잘 몰랐던 시청자들조차 빠져들게 만드는 힘을 보여줬다. 장 PD는 "시청자들이 이 프로그램을 통해 럭비의 매력에 빠져들고 선수들의 열정에 감동받길 바란다"며 "계산된 가치보다 진짜 열정을 추구하는 이들의 모습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전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민정 기자 mj.c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