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방송인 김구라가 '라스'를 오래할 수 있었던 이유를 짚었다.
2007년 첫 방송한 '라디오스타'는 햇수로 19년간 매주 수요일 밤을 지켜왔다. 수많은 화제 인물과 명장면 '짤방' 등을 배출하며,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아온 결과다. 이에 무려 900회를 맞아 '지상파 최장수 토크쇼'라는 대기록을 세워, 놀라움을 사고 있다.
원년 멤버로 오랜 시간 '라스' MC 자리를 지켜온 김구라는 "1993년에 데뷔했는데 30년 넘었다. 그런데 '라스'와 18년 하고 있다. '일밤'이 중고등학교 시절에 주병진 선배가 활동할 때, 프로그램 1000회가 넘어가는 것을 봤었다. 모든 사람이 마찬가지겠지만 열심히 해야 한다. 아무리 좋은 작품한들 김구라하면 '라스'가 떠오른다는 것에 감사하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그러면서 "눈덩이로 말하면 작게 굴렸다. 방송사로 따지면 효율도 있었다. 그 프로그램들 비해서, 제가 주제 넘게 얘기하자면, 편안하게 하면 좋을 것 같았다. 편안하게 하는 성질의 프로그램이라 오래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라스'가 오래 이어올 수 있었던 이유를 분석했다.
반면, 오랜 시간 거쳐오면서 변화된 부분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국진은 "처음 '라스'할 때는 너무나 공격적이더라. 저 혼자 안절부절했다. 그게 시간이 지나면서 '라스'만의 장점이 돼서 흘러가더라. '라스'는 다른 방식으로 무질서 속에 질서를 지켜가면서 가더라. 시계 바늘이 거꾸로 돌아가는데 일정하게 가더라. 그게 매력인 것 같다. 조금씩 변하면서 왔다"고 짚었다.
"저는 시청자 입장에서 얘기할 수 있을 것 같다"는 김명엽 PD는 "2007년 고등학생 때 이 프로그램을 봤었다. 그때봐도 질리지 않는다는 자체가 시대와 상관 없이 남녀노소가 좋아하는 것 같다. 제가 산증인이다"고 자부했다.
MC 중에서 가장 마지막에 합류한 장도연은 "저는 이제 '라스' MC로 1년 2~3개월 된 것 같다. 녹화때 마다 느낀 것이 '라스'가 가지는 네임밸류가 있지 않느냐. 오시는 분들도 '라스'라는 감정이 큰 것 같다. 물론 선배님들이 만드신 것이다. 제작진분들도 교체되고 그러시겠지만, 이 브랜드를 구축하기 위한 분들이 많았다. 잘 다져서 오셨기에, 게스트분도 편하게 오시는 것 같다"면서도 "1000회 때 더 똑부러지게 말해보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