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국립중앙박물관장 "변화 넘어 융합으로…이순신 전시 드림팀 꾸려"

기사입력 2025-02-19 08:09

(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지난달 22일 김재홍 국립중앙박물관장이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2.19 jin90@yna.co.kr
(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지난달 22일 김재홍 국립중앙박물관장이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2025.2.19 jin90@yna.co.kr
(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지난달 22일 김재홍 국립중앙박물관장이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2025.2.19 jin90@yna.co.kr
(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김재홍 국립중앙박물관 관장이 14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선사고대관 재개관 언론공개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새롭게 단장한 선사고대관 내 구석기실, 신석기실, 청동기실, 고조선·부여·삼한실, 고구려실 전시실에서는 총 1천156건, 1천807점의 유물과 함께 옛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2025.2.14 jin90@yna.co.kr
(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지난달 22일 김재홍 국립중앙박물관장이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2.19 jin90@yna.co.kr
(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지난달 22일 김재홍 국립중앙박물관장이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2025.2.19 jin90@yna.co.kr
(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김재홍 국립중앙박물관장이 20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2025 국립중앙박물관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주요 업무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2025.1.20 mjkang@yna.co.kr
(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14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선사고대관 재개관 언론공개회에서 참석자들이 전시실을 둘러보고 있다. 새롭게 단장한 선사고대관 내 구석기실, 신석기실, 청동기실, 고조선·부여·삼한실, 고구려실 전시실에서는 총 1천156건, 1천807점의 유물과 함께 옛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2025.2.14 jin90@yna.co.kr
(서울=연합뉴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7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내에 건립 중인 보존과학센터 공사 현장에서 안전관리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2025.2.17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김재홍 관장 첫 언론 인터뷰…박물관→대학→박물관 관장 첫 사례

"한국 박물관, 세계서 벤치마킹…함께하는 박물관 될 것"

보존과학센터 개관·어린이박물관 확장 등 과제…인력·예산 지원 필요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국립박물관은 변화의 중심에서 꾸준히 성장해왔습니다. 이제는 변화, 혁신을 넘어 융합의 박물관으로 나가야 합니다."

김재홍 국립중앙박물관장은 최근 연합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우리 역사와 문화를 품고 미래를 잇는 '모두가 함께하는 박물관'이 될 것"이라며 이런 포부를 밝혔다.

지난해 7월 취임한 김 관장이 언론 인터뷰를 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김 관장은 "기존에는 박물관이 조사·연구 중심의 전시 공간이라는 인식이 강했지만, 이제는 해마다 1천만명 이상 방문하는 복합문화공간 명소가 됐다"고 운을 뗐다.

실제로 작년 한 해 국립중앙박물관과 소속 지방 박물관 13곳을 찾은 관람객은 총 1천90만8천443명으로, 2023년(1천47만2천910명)에 이어 2년 연속 1천만명대를 기록했다.

외국인 관람객 수만 놓고 보면 약 35만명, 국립박물관 개관 이래 최고 기록이었다.

김 관장은 지난해 말 중국 상하이(上海)에서 열린 국제 박물관 심포지엄(회의)을 언급하며 "세계 주요 박물관도 한국 박물관을 주목하고, 벤치마킹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관장은 주요 박물관 관장들이 참석한 행사에서 상하이 박물관의 요청을 받아 '한국 박물관은 멈추지 않는다'는 주제로 국립중앙박물관의 주요 활동과 성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국립박물관의 변화를 그 누구보다 크게 느끼는 사람이 바로 그다.

서울대 국사학과를 졸업한 뒤, 1993년 국립중앙박물관에서 학예연구사로 첫발을 내디딘 그는 2012년 국립춘천박물관장을 끝으로 박물관을 떠났다.

이후 그는 국민대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다양한 연구를 하다가 약 12년 만에 박물관으로 돌아왔다. 박물관 학예연구직에서 대학으로 갔다가 다시 박물관으로 돌아온 첫 사례다.

취임 8개월에 접어든 김 관장은 "한국을 대표하는 박물관에서 세계로 뻗어가는 박물관이자 복합문화기관으로서 매 순간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소회를 전했다.

박물관 안팎을 모두 경험한 그가 '융합'에 주목하는 건 이 때문이다.

그간 조사·연구, 전시라는 박물관 본연의 역할에 집중해왔다면, 앞으로는 우리의 정체성인 역사와 문화를 다각도로, 또 다채롭게 보여주자는 뜻에서다.

김 관장은 "박물관에서는 과거의 시간을 상징하는 유물을 현재의 공간에서 만날 수 있다"며 "역사와 문화를 연결하고, 시대와 가치를 잇는 융합이 꼭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올해 박물관이 추진하는 주요 사업도 이런 기조를 반영한다.

예를 들어 한국의 식문화를 조명하는 새로운 연구 프로젝트 '끼니에서 수라까지'는 고고학 발굴 성과와 문헌·문자 연구, 과학적 분석 등을 아우르는 작업이다.

옛 문헌이나 그림, 도자 등에 남아있는 음식 흔적이나 유물을 보여주는 것에 그치지 않고 과거 사람들이 무엇을 먹고 어떤 생활을 했는지 통합적으로 보여준다는 계획이다.

박물관 측은 "창조적인 K-콘텐츠를 발굴하고 생산하는 작업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의 하반기 대표 전시로 꼽히는 '이순신'(가제) 역시 마찬가지다.

김 관장은 "충무공 이순신(1545∼1598)과 임진왜란뿐 아니라 당시 시대상을 보여줄 수 있는 발굴 성과, 고고학 자료, 보존과학 등을 입체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임진왜란과 관련한 전시·연구에 집중해 온 국립진주박물관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평화를 염원했던 인간 이순신을 조명할 예정입니다. 그를 위해 '드림팀'도 꾸렸죠. (웃음)"

올해는 김 관장은 물론, 박물관으로서도 바쁜 1년이 될 전망이다.

2025년은 1945년 광복 이후 조선총독부박물관을 인수해 국립박물관(국립중앙박물관의 전신)을 개관한 지 80주년이자 용산으로 이전한 지 20주년이 되는 해다.

역사적으로는 광복 80주년이자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는다.

김 관장은 "국가적으로도, 박물관으로서도 그 어느 때보다 뜻깊은 해"라며 "(잘해야 한다는) 부담은 있지만, 박물관의 역할을 잘 살릴 기회"라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 6월 개막하는 '조선 전기 미술'(가제)을 기대해달라고 당부했다.

김 관장은 "기존에는 특정 소재나 물질(유물) 위주로 전시했지만, 이번에는 조선이라는 새로운 나라에서 펼쳐진 혁신과 변화에 초점을 맞춰 당대 문화를 소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용산 이전 20주년을 맞아 앞으로 나아갈 20년을 함께 고민하자는 의미를 담았습니다. 처음 공개되는 유물 20여 점을 포함해 조선 전기를 새롭게 풀어낼 예정입니다."

일각에서는 조선 전기 미술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안견의 '몽유도원도'(夢遊桃源圖)가 전시에 나오지 않는 것에 대한 아쉬움도 나온다. '몽유도원도'는 일본 덴리(天理)대가 소장하고 있다.

김 관장은 "불상부터 회화, 도자 등 조선 전기 문화와 예술을 엿볼 수 있는 다양한 유물을 소개할 예정"이라며 여느 전시와 견줘도 "자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관장과의 인터뷰는 지난 1월 말 진행됐다.

그러나 근처에 있는 국립한글박물관에서 공사를 하던 중 화재가 발생해 건물 일부가 전소되는 등 큰 피해가 발생하면서 국립중앙박물관 역시 바쁘게 돌아갔다.

이달 1일 불이 났을 당시 김재홍 관장을 비롯한 주요 관계자들은 현장에서 상황을 직접 챙겼고, 국립한글박물관의 주요 수장품이 안전하게 옮겨지도록 도왔다.


국립중앙박물관 측은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전했다.

박물관은 올해 보존과학센터 개관을 비롯해 또 한 번의 '성장'을 준비하고 있다.

10월에 문을 여는 보존과학센터는 대형 컴퓨터단층촬영(CT) 장치와 3차원(3D) 스캔 및 디지털 형상복원실 등을 갖춰 문화유산 관리·보존의 중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미래 세대 주역인 어린이를 위한 어린이박물관 공간도 지금보다 3배 넓힐 계획이다.

김 관장은 "외형이 갖춰지고 시설을 제대로 운영하기 위해선 인력이 더 필요하지만, 현재는 2명만 충원된 상황"이라며 인력·예산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yes@yna.co.kr

<연합뉴스>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