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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고 오요안나 MBC 기상캐스터의 생전 대화 내용이 추가로 공개됐다.
20일 한 유튜버는 오요안나가 기상캐스터 선배 A씨, B씨와 나눈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이런 가운데 유튜버는 오요안나의 유족들을 통해 대화 내용 전문을 입수했다고 나섰다. 여기에 따르면 A씨는 오요안나에게 "나 녹화 내려가니까 감독님이 네가 토요일에 계속 울었다며 나한테 혼났냐고 하더라. 진짜 나 너무 싫거든? 네가 잘못해 놓고 사람들 앞에서 울어버리면. 왜 선배까지 이상한 사람을 만들어? 너 초등학생이야?"라고 분노했다.
오요안나는 "제 기억으로는 괜찮은지 물어보셨을 뿐 무슨 일이 있는지 물어보신 분은 단 한분도 없었습니다. 감독님 앞에서 울었다든지 그런 사실은 없습니다 선배님"이라고 답했다. 그러자 A씨는 "눈물을 흘리지 않았으니까 괜찮다는 거야? 왜 그렇게 말해?"라고 화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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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오요안나는 2022년 8월 23일 A씨와 나눈 카톡 대화 내용을 B씨에게 전달하며 조언을 구했다. 오요안나는 "선배님 저 계속 울지 않았고 감독님과 마주칠 일도 없었습니다"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B씨가 "안나야"라고 부르자 오요안나는 "선배님 이번에도 중요한 건 저게 아닌거죠? 눈치 없고 서투른 저 때문에 죄송해요. 어떤 게 옳은 방법인지 아직도 잘 알지 못하겠습니다"라고 사과했다. 이에 B씨는 "눈치 없고 서툰 게 아니라 선배한테 계속 말대답 하면 어떻게 해. 네가 울었는지 아닌지는 중요하지 않아. 선배는 팩트가 궁금한 게 아니라고. 그런데 너는 계속 말대답을 해. 예전에 너랑 나랑 갈등이 있었던 거 기억해?"라고 지적했다.
유튜버는 "사실 관계를 바로잡으려 했다는 이유 만으로 비난을 받아야 했다. 유족에 따르면 이런 대화가 지속적으로 이어졌고 오요안나는 힘들어 하며 어머니와 자주 통화했다"고 전했다.
오요안나는 지난해 9월 15일 세상을 떠났다. 이 사실은 지난해 12월 10일 뒤늦게 알려졌고, 생전 고인이 기상캐스터 선배들로부터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MBC는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리고 해당 의혹을 집중 조사 중이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