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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KBS 예능국이 0%대 시청률의 늪에서 벗어나기 위해 굳은 각오를 다졌다.
한 예능센터장은 신상 예능프로그램 라인업에 대해 "지난해 실험적인 프로그램을 많이 선보였지만, 시행착오가 많았다. 올해는 대중적인 캐스팅을 하려고 노력했다"고 전했다. 이어 "강호동 씨는 '우리동네 예체능' 이후 13년 만에 KBS에 복귀하고, '옥탑방의 문제아들'은 리턴즈 느낌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이민정 씨의 경우는 지상파 야외 예능 버라이어티가 처음이시라 KBS 내부에서 기대를 하고 있다. 본인도 욕심을 내시더라. 최대한 2040세대가 좋아하는 출연진을 섭외하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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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홍김동전'은 1년 만에 '도라이버: 잃어버린 나사를 찾아서'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넷플릭스에서 재탄생했다. 지난달 23일 공개된 '도라이버: 잃어버린 나사를 찾아서'는 '홍김동전'의 기존 멤버인 김숙, 홍진경, 조세호, 주우재, 우영이 출연하고 박인석 PD가 연출을 맡았다. 특히 넷플릭스에서는 글로벌 1위를 기록하며 뜨거운 화제성을 입증한 만큼, 폐지 요인이 프로그램이 아닌 채널의 문제가 아니냐는 주장도 나왔다.
아울러 '옥탑방의 문제아들' 시즌2에 새롭게 합류한 MC 홍진경과 주우재 섭외 비화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연출을 맡은 박민정 CP는 "'도라이버: 잃어버린 나사를 찾아서'가 넷플릭스 1위를 기록한 걸 보고 KBS 동료들은 기쁘게 생각하고 있다"며 "저희 MC들 중에 김숙 씨는 원년 멤버이고, 홍진경 씨는 예전에 일일 MC를 경험하고 가신 적 있었는데, 자리 날 때마다 불러달라고 러브콜을 보내주셨다. 주우재 씨는 김종국 씨와의 케미스트리가 기대돼서 발탁했다. '홍김동전'과 '도라이버: 잃어버린 나사를 찾아서'는 장르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새로운 관전 포인트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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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시우민의 '뮤직뱅크' 출연을 두고 불거진 KBS와 원헌드레드의 갈등 탓인 것으로 보인다. 이수근과 이무진이 소속된 빅플래닛메이드엔터는 엑소 시우민, 백현, 첸이 소속된 INB100과 같은 원헌드레드의 자회사다.
한 예능센터장은 "여러 프로그램 중 '뮤직뱅크'에 관심을 주셔서, 관심의 대상인 게 감사하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뮤직뱅크'는 일명 '부장뱅크' 시절부터 제가 다 해봐서 안다. 제작진이 프로그램의 캐스팅 99% 다 했다"며 "이번 일은 제작진과 기획사의 소통 문제다. '리무진서비스'도 이무진 씨가 아닌, 다른 진행자로 교체할 생각이 전혀 없다. 이무진 씨가 돌아올 때까지 기다릴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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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석형 CP는 "'더 시즌즈'가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한 건 맞지만, 시청률 0%대는 아니었고 1%대다. 거기서 거기라고 생각하실 순 있는데, 100만 원에서 만 원을 빼는 것과 10만 원에서 만원을 빼는 건 차이가 크다. 지난 여섯 시즌 시청률 평균을 내봤는데, 명백하게 1% 대가 맞다"고 정정했다.
그러면서 "프로그램을 평가하는 데 있어서 여러 가지 잣대가 있을 수 있다. 특히 KBS 같은 공영방송사는 시청률이 유력하다"면서도 "'더 시즌즈'는 화제성과 콘텐츠 도달률이 높다. 그걸 나타나는 게 유튜브 조회수라고 생각한다. '더 시즌즈'의 지난해 클립 조회수가 총 3억 뷰가 넘는다. 수익은 모르겠지만, 조회수는 KBS에서 압도적이다. 그런 것도 함께 고려됐으면 좋겠다. 콘텐츠가 다양해지고 플랫폼이 많아질수록 평가 요소도 더 다양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새 MC 박보검의 활약에 대한 관심을 당부하기도 했다. 박 CP는 "역대 '더 시즌즈' 최초로 뮤지션이 아닌 배우가 진행자로 발탁됐다"며 "박보검이라는 새 MC가 저희한테 모험이기도 하다. 음악 프로그램 특성상 출연자와 일대일 토크 분량이 많기 때문에 서로에 대한 이해와 존중이 필수적이다. 그런 면에서 박보검 씨는 뮤지션들과 소통하는 부분에서 문제가 없을 것 같고, 프로그램에 잘 녹아들 것 같다"고 밝혔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